CU, 대형마트처럼 샴푸 등 대용량 위주 생필품 재단장
정기 세일 도입에 가성비 도시락도 인기
고물가 시대를 맞이한 편의점들이 기존 가성비 도시락이나 '1+1' 행사뿐 아니라 아예 대형마트처럼 대용량 세제 등 생활용품 카테고리 강화에 나섰다.
5일 CU는 근거리 알뜰 쇼핑족을 겨냥해 세제, 샴푸, 보디워시, 섬유유연제 등 대용량 생필품을 중심으로 생활용품 카테고리를 16종으로 재단장하고 이달부터 정상가에서 최대 50%까지 할인 판매를 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편의점 생활용품은 1인 가구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적은 용량 상품들이 대부분이었지만, CU는 최근 편의점 장보기가 보편화되고 있는 점을 고려해 대형마트에서 찾아볼 수 있던 대용량 상품들을 업계 단독으로 내놨다. CU는 지난해 주요 생활용품의 전년 대비 매출이 크게 올랐는데 세제는 단위당 가격이 낮은 1L 이상 대용량 상품의 매출 신장률이 1L 미만보다 15%포인트 이상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해당 상품들은 900㎖ 보디워시, 2L 섬유유연제 등 3, 4인 가구도 충분히 쓸 수 있는 넉넉한 용량으로, 물가 안정을 위한 기획상품인 만큼 최대 50%까지 할인 폭도 넓힌 데다 통신사 할인도 중복 적용이 가능하게 했다. CU는 장보기 전용 생활용품을 사면 다회용 쇼핑백을 무료로 제공하며 앞으로 장보기 전용 대용량 생필품 라인업을 꾸준히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준영 BGF리테일 생활용품팀장은 "근거리 대표 플랫폼으로 자리 잡은 편의점에서 장을 보는 고객들이 늘면서 필수 생활용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 것을 반영해 상시 파격 할인 상품들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세븐일레븐도 올해부터 세일 프로모션 프로젝트인 '굿민 세일'을 진행한다고 이날 밝혔다. 이번 행사는 3월에 편의점 음료, 아이스크림, 주류 등의 수요가 눈에 띄게 오르는 점에 착안해 시즌 중점 상품군 80여 개 품목을 골라 1+1, 2+1, 가격 할인 등을 적용하기로 했다.
정기 세일에 '가성비 도시락' 부활까지
편의점의 대표적 고물가 대응 상품인 '가성비 도시락'도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다. 이마트24는 3,900원에 반찬 6개를 제공하는 '39도시락'을 지난달 27일 출시했는데, 2일까지 나흘 동안 전체 이마트24 도시락 매출이 전달 대비 29% 증가했다고 밝혔다. 39도시락은 각 제조공장에서 인기 도시락에 포함되는 반찬들을 1, 2종씩 선별해 대량 제조한 다음, 해당 반찬들로 39도시락 내 반찬 여섯 가지를 구성해 단가를 크게 낮췄다.
2010년 첫 출시돼 2017년까지 누적 매출액 1조 원에 달하며 '가성비'를 뜻하는 '혜자롭다'는 신조어까지 탄생시킨 GS25의 '김혜자 도시락'도 지난달 15일 '혜자로운 집밥 제육 볶음도시락'(4,500원)으로 다시 출시된 이후 GS25의 전체 매출 1위 품목에 등극했다. GS25는 김혜자 도시락이 출시된 이후 2주 동안 전체 도시락의 매출이 직전 2주 대비 51.2%나 뛰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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