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선수 포함 6명만 더 채우면 완전체 유니폼이 되는 거죠."
20일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 국가대표팀의 첫 소집훈련이 열린 경기 파주시 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NFC) 앞. 기자들보다 앞서 선수들을 맞이한 것은 10여 명의 팬들이었다. 1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기네스 '팬 하이파이브'에 당첨된 이들로, 하나같이 손흥민의 국가대표 유니폼을 들고 선수들의 사인을 받느라 여념이 없었다. 팬 하이파이브는 국가대표 소집 당일 NFC 앞에서 입소하는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할 수 있는 기회를 팬들에게 제공하는 이벤트다. 선수들을 가까이서 만나 기념 촬영을 할 수도 있고, 사인도 받을 수 있다.
이날 NFC에 가장 먼저 도착한 선수는 황인범이었다. 그 뒤로 손준호, 권창훈, 김진수, 황의조가 함께 들어왔고, 이후 김문환, 백승호 등 총 19명의 선수들이 자신들을 맞이하는 팬들과 인사하고 유니폼 사인 요청에 응했다.
휴가까지 내고 NFC를 찾아왔다는 팬들은 모두 등번호 7번, 손흥민의 대표팀 유니폼을 들고 사인을 요청했다. 이벤트에 당첨되자마자 사비로 구매해서 챙겨 왔다며 자랑스러워하기도 했다. 하지만 정작 손흥민 유니폼에서 손흥민의 사인은 빠져 있었다. 손흥민을 비롯한 일부 유럽파 선수들의 입국이 소집 시간보다 늦은 탓에 사인을 받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팬들은 손흥민 사인 없는 손흥민 유니폼에도 만족해했다. 축구선수를 꿈꾸는 아들을 위해 사인을 받았다는 박진현(36)씨는 "손흥민 선수 사인이 없는 건 당연히 아쉽지만 다른 선수들을 봐서 너무 좋다"고 했다.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을 지켜보며 축구에 대한 애정과 열정이 더 커졌다는 신동윤(28)씨는 "손흥민 선수는 또 만날 날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때 유니폼을 '완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흥민(토트넘)과 오현규(셀틱)는 20일 오후 늦게 입소했고 김민재(나폴리), 이강인(마요르카), 이재성(마인츠),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은 21일 입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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