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33조 '최악 적자'
지난해 고금리·고물가·고환율 등 3고 여파로 코스피 상장사 영업 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전년 대비 15%, 17%가량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한 한국전력공사의 부진이 특히 두드러졌다.
4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는 코스피 상장사 604개사(연결 기준)의 지난해 누적 매출액은 2,814조9,183억 원으로 전년 대비 21.3% 증가했다고 밝혔다. 반면 영업이익은 159조4,124억 원으로 14.7% 감소했고, 순이익은 17.31% 급감한 131조5,148억 원을 기록했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영향으로 제품 가격이 뛰면서 매출액은 커졌지만, 이자비용 증가와 원자재 가격 부담 등으로 내실은 나빠진 것이다.
그러나 한전을 제외하면 상장사들의 이익 적자 폭은 크게 감소했다. 그만큼 한전의 적자 규모가 컸다는 뜻이다. 지난해 한전은 32조7,000억 원의 영업손실과 24조4,000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를 제외한 코스피 상장사 순이익 감소폭은 0.35%에 불과했다. 반대로 누적 순이익 1위(55조7,000억 원)인 삼성전자를 걷어냈을 땐 전체 상장사 순이익 감소폭은 36.33%로 19%포인트나 확대됐다. 삼성전자는 코스피 연결매출액 비중이 10.74%다.
투자심리 위축에 따른 증권사 실적 부진도 계속됐다. 금융업 43개사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41조8,389억 원, 순이익은 32조8,428억 원으로 9.61%, 7.89%씩 줄었다. 금융지주(0.48%) 은행(14.7%) 보험(0.21%)은 순이익이 늘었지만, 증권은 51.31%나 줄면서 반토막이 났다.
코스닥 상장사들의 지난해 누적 순이익은 8조6,776억 원으로 전년 대비 23.5% 줄었다. 다만 매출액은 273조3,867억 원으로 19.9% 늘었고, 영업이익도 15조3,721억 원으로 0.8% 소폭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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