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둔화에 따른 결정으로 풀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기준금리를 2회 연속 동결했다. 물가가 예상대로 둔화하고 있고, 미국의 추가 긴축 가능성이 낮아지는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11일 한은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기존의 3.5%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한은은 물가 상승세를 꺾기 위해 2021년 8월부터 올해 1월까지 기준금리를 3%포인트 끌어올렸다. 그리고 2월 "지난 금리 인상의 효과를 점검하겠다"며 7연속 인상 끝에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앞서 시장은 4%대 초반인 물가를 근거로 이번 금통위도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내다봤다. 1월까지 5%대에 머물렀던 물가 상승률은 2월 4%대에 진입했다. 이어 지난달엔 지난해 3월(4.1%)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인 4.2%로 내려앉았다.
미국이 더 이상 강도 높은 긴축을 이어가기 어려워졌다는 전망도 동결에 힘을 보탰다.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 등 고금리로 인해 누적된 금융 불안이 시나브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로선 미국이 5월 0.25%포인트 인상을 끝으로 금리인상을 중단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한·미 금리차로 인한 원·달러 환율 상승 및 자본 유출 우려가 비교적 낮아졌다는 뜻이다.
불안한 경기 상황도 금리인상에 제동을 거는 요소다. 수출 부진이 계속되면서 경상수지는 2월까지 2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고, 무역수지도 13개월째 적자를 나타내고 있다. 앞서 정부는 2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에서 경기 둔화를 공식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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