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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총재 "연내 금리 인하? 시장 기대 과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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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총재 "연내 금리 인하? 시장 기대 과도해"

입력
2023.04.11 13:09
수정
2023.04.11 13:57
2면
0 0

"금통위원 5명 최종금리 3.75% 전망
시장에 경고해야 한다는 위원들도"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4월 금융통화위원회 금리 결정에 대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4월 금융통화위원회 금리 결정에 대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연내 기준금리 인하'라는 시장의 기대에 대해 "과도하다"고 일침을 놓았다. 물가 상승률이 2%로 수렴한다는 확신을 갖기 이전엔 금리 인하는 시기상조라는 기존 입장을 명확히 한 것이다.

11일 이 총재는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금통위의 많은 분이 시장 기대가 과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날 한은 금통위는 2월에 이어 기준금리를 3.5%로 동결했다. 일부 시장 참가자가 연내 금리 인하까지 전망하면서 국고채 3년물 등 시장금리는 기준금리보다 낮은 3.2% 안팎으로 떨어진 상황이다.

이 총재는 그러나 "이번 회의에서도 금통위원 6명 중 5명이 최종금리 수준을 3.75%로 전망했다"며 "이 사실은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와 배치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산유국의 추가 감산이 유가에 미칠 영향,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이후 주요국 통화정책의 불확실성 등을 새로운 '안개'로 언급하며 "불확실성이 계속되는 한 추가 인상을 열어두자는 의견이 많았다"고 부연했다.

특히 "91일물 등 단기 시장금리가 기준금리 수준으로 내려앉은 데 대해 문제의식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게 정상적이지 않다는 워닝(warning·경고)을 드릴 필요가 있다고 금통위원 몇 분이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이 총재는 "경기 둔화 때문에 시장은 금리 인하를 반영한 것 같다"고 전제한 뒤 "성장률 전망은 불확실성이 크거니와, 정보기술(IT) 업종을 제외한 성장률은 1.9%로 다른 부문이 계속 견고하다면 금리 인하로 대응할 필요가 있는지 시장이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반박했다.

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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