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장관, "G7이 오염수 방류 환영"
독일 장관 지적에 "말 잘못했다" 정정
G7, "방류에 대한 IAEA의 검증을 지지"
일본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오염수(일본 명칭 ‘처리수’) 해양 방류에 대한 주요7개국(G7)의 지지를 얻는 데 실패했다. 그럼에도 니시무라 야스토시 일본 경제산업성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G7이) 처리수 방류를 환영했다”고 말했다가 반박당하기도 했다.
17일 교도통신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에서 전날 열린 G7 기후·에너지·환경장관회의 폐막 기자회견에서 니시무라 장관은 “처리수 해양 방류를 포함한 원전 폐로의 착실한 진전, 과학적 근거에 기반을 둔 일본의 투명성 있는 대응이 (G7 장관들로부터) 환영받았다”고 말했다. 한국, 중국 등 주변국이 반대하는 오염수 방류를 G7 회원국들이 지지하는 듯한 뉘앙스를 풍긴 것이다.
바로 옆에 있던 슈테피 렘케 독일 환경장관은 “2011년 원전 사고 이후 (사고 수습에 노력한) 도쿄전력과 일본 정부의 노력에 경의를 표하지만, 오염수 방류까지 환영한다고는 할 수 없다”고 정정했다. 니시무라 장관은 “내가 말을 잘못해서 환영받은 대상에 (방류까지) 다 포함시켜버렸다”고 실언을 인정했다. 이어 “G7은 (처리수의 방류가)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이뤄지기 위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독립적 검증을 지지했다”고 고쳐 말했다.
올해 G7 의장국인 일본은 회담 공동성명 초안에 “방류를 위한 일본의 투명성 있는 절차를 환영한다”는 문구를 넣는 등 오염수 방류를 환영한다는 입장을 끌어내려 애썼다. 그러나 독일 등이 “일본 국내 문제”라며 반대하면서 무산됐다. 공동성명에 후쿠시마 제1원전에 대한 항목이 들어갔지만, 오염수 방류 자체를 지지하거나 환영한다는 문구는 포함되지 않았다.
G7은 공동성명에서 “후쿠시마 제1원전 폐로 작업이 꾸준히 진행되고 있고 일본이 과학적 증거에 기반해 IAEA와 투명하게 협력하고 있는 점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반면 오염수 방류에 대해서는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처리한 물의 방류가 IAEA 안전 기준과 국제법에 따라 수행되고 인체에 해를 끼치지 않도록 보장하기 위해 IAEA가 독립적으로 검증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했다.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인근 지역에서 긁어낸 제염토(방사성물질에 오염된 토양)를 재활용하려는 계획에 대해서도 G7의 지지를 얻어내려고 했으나 실패했다. 공동성명은 “일본은 제염된 토양의 재활용과 최종 처리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IAEA 전문가 그룹과 협력하고 있다”고만 언급했다. 일본은 제염토 중 방사성물질의 농도가 일정 수준 이하인 흙을 도로공사 등에 재활용하려 하지만, 반대 여론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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