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월 이후 최소치로 '뚝'
소비자심리지수도 석 달 연속↑
기대인플레이션율이 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대에 진입하자 물가 내림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5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5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5%로 집계됐다. 2월 4%를 기록한 이후 세 달 연속 0.1~0.2%포인트씩 하락한 결과 지난해 5월(3.3%) 이후 최소치로 떨어졌다.
황희진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소비자물가지수가 석유류 가격 하락으로 14개월 만에 3%대(3.7%)로 내려온 영향이 크다"고 풀이했다. 같은 이유로 지난 1년간 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은 4.7%로 전월보다 0.2%포인트 내렸고, 물가수준전망지수(CSI·146)도 2포인트 하락했다.
황 팀장은 "다만 전기요금을 비롯한 공공요금 인상 소식, 외식 등 개인서비스요금의 상승세 지속으로 소폭 하락에 그쳤다"고 덧붙였다. 실제 응답자 76.1%가 향후 1년간 물가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으로 '공공요금'을 지목하는 등 하반기 인상 시기 및 폭에 대한 경계심은 여전했다.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CCSI)도 3개월 연속 상승해 기준선(100)에 근접한 98로 나타났다. 역시 지난해 5월(102.9) 이후 가장 호전된 수치다. 경제상황을 긍정적으로 전망하는 소비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뜻이다. 황 팀장은 "외식, 의류, 여행을 중심으로 소비 회복 흐름이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물가와 금리가 아직 높아서 추세가 계속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단서를 달았다.
2, 4월 대폭 하락(각각 -19포인트, -9포인트)했던 금리수준전망CSI(114)는 미국·유럽 등 주요국 금리인상 기조가 지속되며 3포인트 상승했다. 그러나 소폭에 불과해 반등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주택가격전망CSI(92)는 주택가격 하락폭 둔화 지속으로 5포인트 상승했다. 이번 조사는 8~15일 전국 도시 2,351가구를 대상으로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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