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찰단, ALPS, 제어실 등 집중 점검
"현장에서 질의, 자료요청 많이 했다"
일본 정부는 한국인 우려 해소 기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관리 상태 확인을 위해 일본을 방문한 한국 측 시찰단이 현장 점검 첫날인 23일 다핵종제거설비(ALPS)와 제어실 등 주요 시설을 집중 점검했다. 같은 날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 재개까지 언급하는 등 시찰단 활동이 한국인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는 데 기여할 것이란 기대감을 보였다.
시찰단장을 맡은 유국희 원자력안전위원장은 23일 현장 점검 첫날 일정을 마친 후 일본 후쿠시마현 후타바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ALPS △중앙 감시 제어실 △K4 탱크를 이날 집중적으로 살펴봤다고 밝혔다.
"점검 결과는 결론 내기 일러... 자료 받아 분석해 봐야"
먼저 오염수에서 방사성 물질을 제거하는 핵심 설비인 ALPS는 현장에 처리 방식과 용량이 다른 세 가지 종류의 시설이 설치돼 있었으며, 사찰단은 종류별로 방사성 물질의 제거 원리나 방법, 고장 사례와 조치 현황 등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오염수 관련 설비에 대한 컨트롤타워인 중앙 감시 제어실은 각 설비나 기기에 돌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어떻게 이상 신호를 받고 제어하는지 구조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방류할 물에 포함된 방사성 물질 농도가 기준을 만족하는지 확인하는 K4 탱크의 경우, 농도가 전체적으로 균질해야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으므로 펌프나 순환 기기 등을 집중적으로 살펴봤다고 밝혔다.
유 단장은 점검한 기기가 제대로 작동하느냐는 질문에는 “아직 결론을 내기는 이르다”며 “제대로 된 규격과 용량인지 등을 먼저 확인했고, 수집한 자료와 요청한 자료를 모두 받아 분석해 봐야 한다”고 답했다. 또 “서류만 보던 때와 달리 현장을 보니 추가 자료를 많이 요구할 수 있었다”면서 “오늘 점검 중에도 질의를 여러 차례 했고 자료 요청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시찰단은 24일엔 방사성 물질의 종류를 분석하는 방사능 분석실험실과 함께 방류할 물을 바닷물에 희석하고 방출하는 설비도 살펴본다. 유 단장은 “ALPS 처리 전후 방사성 물질의 농도 변화에 대한 설명도 듣기로 했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 사찰단 활동 기대... 수산물 수입 재개까지 언급
시찰단의 현장 점검 첫날 후쿠시마 제1원전 인근에 한국과 일본의 여러 매체 취재진이 몰려드는 등 세간의 이목이 쏠린 가운데, 일본 정부는 사찰단 활동을 통해 오염수 방류에 대한 한국인의 의구심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드러냈다. 니시무라 야스토시 일본 경제산업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국 사찰단의 활동으로 “ALPS 처리수(오염수의 일본 정부 명칭) 해양 방류의 안전성에 대한 한국 내 이해가 높아지기를 기대한다”고 답했다. 교도통신도 “이제야 냉정한 논의를 할 수 있게 됐다” “국내외 이해를 얻는 데 큰 진전으로 이어질 것”이란 일본 정부 관계자들의 말을 전했다.
더 나아가 한국 측이 후쿠시마현과 인근 지역 수산물 수입을 재개하기를 기대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NHK에 따르면 노무라 데쓰로 농림수산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번 시찰은 처리수 조사가 중심이라 들었지만, 이에 더해 수산물 수입제한 해제도 부탁하고 싶다”고 말했다.
총 21명으로 구성된 시찰단은 24일 현장 점검 둘째 날 일정을 마친 후 25일 심층 기술회의와 질의응답을 진행한 뒤 26일 귀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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