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초연결시대입니다. 글로벌 분업, 기후변화 대응, 빈곤퇴치 등에서 국적을 넘어선 세계 시민의 연대가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같은 시대, 같은 행성에 공존하는 대륙과 바다 건너편 시민들의 민심을 전합니다.
1년에 단 한 번만이라도 병원을 찾아 전문 의료인으로부터 건강 상담을 받는 것이 그렇지 않을 때보다 세계 여성의 평균수명을 2년가량 연장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31일 미국 여론조사기관 갤럽에 따르면 2021년 기준으로 전 세계 122개국 여성의 의료기관 이용행태를 국가별로 1,000여 명씩 조사해 분석한 결과, 12개월에 1회 이상 전문 의료인을 만나는 여성의 기대수명(78세)이 그렇지 않은 여성의 기대수명(76세)보다 2세가량 높았다. 갤럽은 또 1년 중 한 번이라도 의료인을 만난 비율이 높은 국가일수록 해당 국 여성의 기대수명이 높았다고 강조했다. 의료인을 만나는 비율이 90%에 육박하는 호주 여성의 경우 기대수명이 85세에 달한 반면, 의료인 면담 비율이 35% 미만인 아프리카 토고와 말라위, 동남아시아 미얀마 여성의 기대수명은 75세를 넘지 못했다.
이와 함께, 갤럽은 저개발국가의 경우 문화적 편견과 의료 수준의 낙후 등으로 여성의 의료기관 접근비율이 고소득 국가 대비 현저히 낮았다고 분석했다. 호주와 뉴질랜드 아이슬란드 등 1년 이내 의료기관 방문경험이 89%가 넘는 국가는 모두 고소득국가에 속했다. 이들 국가 여성들의 기대수명도 82~85세로 세계보건기구(WHO)가 추산하는 지구 전체 여성의 기대수명(76세)보다 훨씬 높았다. 갤럽은 선진국 여성의 경우 개인적으로는 경제적 여유가 충분하지 않더라도, 국가 혹은 건강보험 제도의 지원으로 높은 수준의 의료서비스를 제공받는 경우가 많다고 소개했다.
갤럽은 정기적인 의료기관 방문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의료기관 방문을 통해 얻는 이익을 세 가지로 요약·제시했다. 우선, 의료전문가를 규칙적으로 방문해 건강을 상담할 경우 치명적 질병의 조기 발견이 그만큼 가능하다. 질병의 조기 발견과 그 이후 적극적 대응은 치료 결과와 장기생존 가능성을 높여준다.
두 번째 이점은 교육이다. 특정 질병이 없더라도 신뢰할 만한 의료전문가를 자주 만날수록 의료기관 이용자는 삶의 질을 결정하는 양질의 의료지식을 습득하게 된다는 것이다. 또 평소 축적한 의료·건강 관련 정보는 각각의 건강에 중대한 의료행위에 대한 의사결정에 매우 유용하게 사용된다.
갤럽이 마지막으로 꼽은 장점은 진단의 정확성을 높이게 된다는 것이다. 의료전문가와 자주 상담하게 되면 환자의 육체·정신적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민감하고 중요한 사적 정보까지 교환할 수 있게 되므로, 의사가 정확한 처방을 내릴 가능성을 높여준다는 설명이다. 의사와 환자의 신뢰관계 형성은 환자의 개인적 병력과 집안 내력까지 파악할 수 있게 만들며, 이에 따라 환자 상태에 맞는 정교한 처방이 그만큼 가능해진다는 논리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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