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항의 방문해 선관위 직원 자녀 특혜 채용 의혹과 관련한 감사원 감사를 수용하라고 거듭 촉구했다. 이에 선관위는 중립성·독립성을 지키면서 감사원 감사를 받는 방향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노태악 선관위원장은 거취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뜻을 간접적으로 전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여당 간사인 이만희 의원과 김용판·박성민 의원 등은 이날 과천 선관위를 찾아 “선관위가 보이는 현재 모습에 대해 여러 가지 유감스럽다”면서 선관위의 감사원 감사 수용과 노 위원장 사퇴를 압박했다. 이 의원은 “선관위가 여전히 본인이 제출하는 자료만으로 감사하고, 고발하는 대상만 수사하라는 것은 문제 해결을 위한 기본적인 자세가 되지 않은 것"이라며 "오만스럽고 독선적인 모습"이라고 질타했다. 그는 선관위원 전원 사퇴도 요구했다.
김필곤 상임선관위원은 이어진 비공개 면담에서 국민의힘 요구와 관련 “국민 앞에 낯을 들기 어려울 정도로, 석고대죄하는 심정으로 송구하다"며 "모든 방법을 동원해 뼈저린 계기를 삼아야 한다는 심정"이라고 말했다고 이 의원이 전했다.
김 상임위원은 감사원 감사와 관련해 “위원회 차원에서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며 감사 수용 가능성도 언급했다고 국민의힘 의원들이 전했다. 선관위 측은 오는 9일 전체회의에서 감사원의 직무감찰을 받을지 여부를 다시 논의키로 했는데, 정치권에선 선관위가 조건부 감찰을 수용할 가능성 등이 거론된다.
노 위원장 거취와 관련해서도 김 상임위원은 “노 위원장은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하지만 국민의힘 의원들은 “선관위가 이미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잃었다”며 선관위원 전원 사퇴를 요구했다. 국민의힘은 8일에도 장예찬 청년최고위원 및 당 청년위원회 주도로 시민단체 등과 함께 선관위를 항의 방문키로 하는 등 선관위를 향한 압박 수위를 높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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