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기술연구소에서 차량용 디스플레이 미래 전략 소개
현대모비스가 26일 경기 용인시 현대모비스 기술연구소에서 개최한 '미디어 테크데이'에서 디스플레이가 눈길을 끌었다. 차량 대시보드를 재현한 테이블 위 패널에서 디스플레이가 스르륵 올라왔다. 휴대폰이나 TV에서나 볼 수 있던 위아래로 움직이며 돌돌 말리는 롤러블 디스플레이가 차량용으로도 제작된 것이다.
현대모비스는 이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좁은 차량 안에서 디스플레이 설치 공간을 확보할 수 있고 뒷좌석·천장 등 다양한 곳에 디스플레이를 설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영훈 현대모비스 EC랩장(상무)은 "차량 상태에 따라 패널 크기가 달라진다"고 덧붙였다.
실제 처음에는 시계, 온도 등 간단한 정보만 담고 있던 디스플레이는 위쪽으로 3분의 2가량 더 올라오며 내비게이션 화면으로 바뀌었다. 한 상무는 "주차 또는 전기차 충전 때 화면을 최대 30인치까지 키워 영상 콘텐츠를 볼 수도 있다"고 했다.
"다양한 인포테인먼트 서비스 제공할 디스플레이 선보일 것"
현대모비스가 차량용 디스플레이 분야에 힘을 쏟고 있다. 모빌리티 산업이 소프트웨어 중심의 인포테인먼트(정보+오락) 서비스로 바뀌고 있어 디스플레이가 핵심 부품으로 자리 잡고 있어서다.
글로벌 업계 조사기관 DSCC에 따르면, 전 세계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 규모는 올해 90억 달러(약 11조7,000억 원)에서 2027년에는 140억 달러(18조3,000억 원)로 꾸준히 성장할 전망이다. 현대모비스도 올해 핵심 부품 분야 해외 수주 목표액(53억5,000만 달러·7조 원) 중 차량용 디스플레이 제품이 포함된 전장 분야가 34.2%인 18억3,000만 달러(2조4,000억 원)에 달할 정도로 집중하고 있다.
회사 측은 이날 테크데이에서도 롤러블뿐만 아니라 움직이는 스위블(가변형) 디스플레이, 홀로그램 증강현실(AR) 헤드업디스플레이(HUD) 등 세계 최초로 개발한 세 가지 신기술을 시연하며 기술 차별화를 넘어 차량용 디스플레이 선도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현대모비스는 차량용 디스플레이 분야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대화면, 고화질, 신기술(3D·AR 등), 프라이버시 모드 등으로 맞춤형 제작이 가능하도록 ①패신저 인터랙티브 디스플레이 ②퀀텀닷(QD) 미니 LED 디스플레이 ③내추럴(Natural) 3D 디스플레이 ④마이크로(Micro) LED 등 기술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한 상무는 "공간에 대한 혁신과 사용자 만족도 향상, 탑승객 안전에 초점을 맞춘 다양한 차량용 디스플레이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며 "미래 모빌리티 환경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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