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오염수 방류 앞두고 여야 신경전 고조
與 "괴담 선동몰이", 野 외신 상대 여론전
여야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를 앞두고 6일에도 양보 없는 대치를 이어갔다. 국민의힘은 국제원자력기구(IAEA) 최종보고서에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을 겨냥해 "자신들이 만든 거짓말을 진실로 믿는 리플리증후군에 빠진 게 아니냐"고 공격했고, 민주당은 소속 의원 전원이 국회에서 밤샘 농성을 벌인 동시에 외신 대상 여론전에 나섰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은 11개 국 전문가들이 2년간 작업한 보고서를 '일본 맞춤형 깡통보고서'라 강변하고, (일본이) 분담금으로 IAEA를 구워삶았다는 가짜뉴스까지 남발하는 중"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밤샘 농성에 대해선 "과학 부정이면서 (IAEA 조사) 참여 국가의 명예를 훼손하고 국격을 떨어뜨리는 행동"이라고 직격했다.
박대출 정책위의장은 "뇌구멍 소고기, 전자파에 튀긴 참외에 이어 이젠 생선이냐. 민주당은 농어민 살생당"이라며 "거짓 선동으로 불안감을 조성해 우리 수산업을 위협하는, 밥상에서 국민을 속이는 나쁜 정치를 이쯤에서 멈춰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이 IAEA 최종보고서 결과를 부인하는 것은 정치적 목적의 '괴담 선동'이라는 주장이다.
장동혁 원내대변인도 KBS 라디오에서 "과학적 근거 또는 사실에 근거하지 않고 이와 같이 선동한다면 국민을 위한 것이 아니라 다른 목적이 있을 것"이라며 "결국은 대선 불복이고 현 정부를 타도하려는 목적이 아니겠는가"라고 주장했다.
외신 상대 여론전 및 IAEA 사무총장 면담 요청
민주당은 이날 오후 7시부터 7일 정오까지 소속 의원 전원이 국회에서 밤샘 농성과 릴레이 필리버스터를 진행하는 '17시간 긴급 비상행동'에 돌입했다. 17시간은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폭발사고 당시 원자로 노심이 녹아내린 멜트다운(노심용융)까지 걸린 시간을 뜻한다. 이날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한 이재명 대표는 "(정부여당이) '무조건 일본을 믿어라' 'IAEA의 결과를 믿어라'라고 겁박하는 것 같다"며 "일본 총리실, 집권여당(자민당)의 말인지 피해국 대한민국의 대통령실 또는 여당의 말인지 알 수가 없다. 이런 것이야말로 괴담 아니냐"고 반박했다. 이어 윤 대통령을 향해 "피해 당사국들과 함께 오염수 안전성 공동조사를 요구하고, 객관적 검증이 이뤄질 때까지 해양 투기를 중단할 것을 요구하라"고 촉구했다.
외신기자 간담회와 일본 참의원과의 면담 등을 통해 여론전에도 당력을 집중했다. 민주당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대책위원회'(대책위)는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오염수 방류의 부당성을 주장했다. 대책위원장인 위성곤 의원은 일본의 방류 계획이 국제 안전기준에 부합한다는 IAEA 보고서에 대해 "다핵종제거설비(ALPS) 성능 등에 대한 검토가 빠졌다"며 "오염수 해양 투기의 면죄부가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일본을) 유엔 인권위원회에 제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양이원영 의원은 7일 방한하는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을 향해 "야당과 (방류에) 비판적인 민간 전문가도 만나라"며 면담을 요청했다. 오염수 방류 저지를 주장하며 국회 본청 앞에서 단식 중인 우원식 의원은 일본 사민당 부당수인 오츠바키 유코 참의원을 만나 연대 의지를 다졌다.
IAEA 보고서에 대한 반박도 이어갔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오염수 해양 투기를 권장하거나 승인하는 것은 아니며 보고서를 이용한 결과에 대해 IAEA는 책임을 지지 않는다고 사실상 발뺌을 했다"고 지적했다. 또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한일 정상회담에서 오염수 방류 반대 뜻을 명확히 밝힐 것을 촉구하고 "정부가 해양 오염을 막기 위한 런던협약‧의정서 당사국 총회에서 이 문제가 다뤄질 수 있도록 외교적 노력을 펼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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