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 시한은 미정...“동맹국 동의하고, 조건 될 때”
첫날 회의서 중국 ‘강압 행동’에 공동 대응도 논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31개국이 우크라이나의 가입 절차를 축소하기로 11일(현지시간) 합의했다. 다만 이날 가입 시한은 끝내 제시되지 않았다.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 첫날 기자회견에서 “가입 신청국이 밟아야 하는 ‘회원국 자격 행동 계획’(MAP) 절차를 우크라이나에 대해 제외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MAP는 나토 가입을 희망하는 국가에 정치, 경제, 군사적 목표치를 제시하고, 해당 국가가 이를 충족했는지 평가하는 단계다.
즉, 향후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절차가 시작된다면, MAP 단계를 생략해 절차를 간소화한다는 뜻이다. 가장 최근 나토에 합류한 핀란드도 MAP 적용을 면제받아 신청 11개월 만에 정식 회원국이 됐다.
다만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시점은 제시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가 전쟁 중인 상황에서는 사실상 가입이 어렵다는 데 미국, 독일 등 다수의 회원국이 동의했다고 BBC는 전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회원국들이 동의하고 조건이 충족될 때, 우크라이나를 나토에 가입하도록 초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터무니없다”며 반발한 구체적인 가입 일정의 부재에 대해선 뾰족한 답이 나오지 않은 셈이다.
이러한 가운데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빌뉴스 중심부에서 연설에 나섰다. 기타나스 나우세다 리투아니아 대통령과 함께 군중 앞에 선 그는 “주저하지 않고,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침략자를 돌아보지 않는 나토를 믿는다”며 “우크라이나는 나토를 더 강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에 대한 대응도 나토 정상회의 첫날 의제로 올랐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이날 “중국은 우리의 적이 아니고, 우리는 계속 중국과 협력해야 한다”면서도 “중국은 규칙에 기반한 국제 질서에 점점 더 도전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에 침묵하며 대만을 위협하고, 군사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점이 근거였다. 이런 상황에서 나토 회원국들은 중국의 강압적인 행동을 막기 위해 협력하기로 동의했다고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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