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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SG 주가폭락' 키움증권 또 압수수색... 김익래 전 회장 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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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SG 주가폭락' 키움증권 또 압수수색... 김익래 전 회장 조준

입력
2023.07.28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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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지검, 김 전 회장 주거지서 자료 확보
폭락 전 대량 매도, 시세조종 배후 의심

검찰이 28일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와 관련해 서울 여의도 키움증권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뉴시스

검찰이 28일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와 관련해 서울 여의도 키움증권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뉴시스

검찰이 ‘소시에테제네랄(SG)발(發) 주가폭락’ 사태와 관련해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을 조준하기 시작했다. 김 전 회장은 주가폭락 직전 관련 주식을 대량 매도해 시세조종 배후로 의심받는 인물이다. 검찰이 강제수사 범위를 더욱 넓히면서 사태 원인 규명에도 속도가 날 것으로 보인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부(부장 단성한)는 28일 서울 영등포구 키움증권 본사와 김 전 회장의 주거지, 김 전 회장 아들 김동준 키움인베스트먼트 대표의 주거지 등 4곳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검찰은 올해 4월 SG발 주가폭락 사태 당시 김 전 회장의 거래내역 등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입건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된 상태다. 검찰은 앞서 5월에도 키움증권 본사 등을 압수수색했지만, 그땐 김 전 회장을 강제수사 대상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김 전 회장은 폭락 직전 보유한 급락 종목 지분을 대거 매도해 시세조종 정황을 미리 알고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는다. 그는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약 605억 원 상당의 다우데이터 지분을 처분해 손실을 면했다. 주가조작 혐의로 기소된 주범 라덕연 호안투자자문 대표도 김 전 회장이 상속세를 줄일 목적으로 공매도해 주가가 폭락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지분 증여와 상속세 납부에 따른 정상적 거래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매도 일자 또한 외국계 증권사가 결정한 것일 뿐, 우연이 겹쳤다는 게 김 전 회장과 키움증권 측 설명이다. 그러나 검찰과 업계에선 증권사 오너가 주가 급등락 조짐을 미리 파악하고 서둘러 매매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이 키움증권 전략경영실을 동원해 경영권 승계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내부정보 등을 이용한 정황을 포착, 이날 전략경영실 직원 주거지도 함께 압수수색했다.

김 전 회장은 논란이 커지자 5월 그룹 회장과 키움증권 이사회 의장 자리에서 물러나고 주식 매각 대금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혔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검찰 수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입장만 밝혔다.

오세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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