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CCSI 전월 대비 0.1p 내려
기대인플레는 2개월 연속 3.3%
소비심리가 6개월 만에 꺾였다. 체감 물가가 아직 높은 데다, 수출 등 경기 개선 기대가 줄어든 결과라는 분석이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 대비 0.1포인트 하락한 103.1로 집계됐다. 지수가 100을 넘었다는 것은 아직 경기를 낙관하는 소비자들이 더 많다는 뜻이다. 하지만 상승세는 2월 이후 처음으로 주춤했다.
구성지수 6개 중 내림세를 보인 것은 '현재경기판단(-0.3포인트)', '향후경기전망(-0.5포인트)' 등 경기 관련 지수였다. 황희진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미국은 생각보다 금리를 빠르게 내리지 않을 것 같고, 중국에선 부동산 리스크 등 부정적 뉴스들이 나오고 있다"며 "소비자들이 주요 2개국(G2)의 상반된 경기 흐름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고물가 우려도 지속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달까지 두 달 연속 2%대를 기록했지만,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월의 3.3%에서 내림세를 멈췄다. 외식서비스, 가공식품 등을 중심으로 체감물가가 여전히 높은 탓이다. 황 팀장은 "집중호우, 폭염 등 기상악화로 농산물 가격이 오르고, 석유류 가격까지 상승하는 상황에서 하반기 공공요금 인상 예고도 영향을 미쳤다"고 부연했다.
소비자들은 고금리가 지속될 것으로 보면서도, 주택 가격 상승 기대는 놓지 않았다. 금리수준전망CSI(118)와 주택가격전망CSI(107)가 각각 전월 대비 6포인트, 5포인트씩 증가했다. 황 팀장은 "지역은 아직 매매가격이 하락하는 곳도 있고, 고금리도 주택가격에 영향을 준다"며 "부동산시장 회복 기대감이 지속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여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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