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예산 3800만 원 영상 제작
"일본 총리 관저 용산 출장소 같다"
대통령실이 예산 3,800만 원을 들여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안전성을 알리는 정부의 유튜브 홍보 영상을 제작한 것에 대해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가 "일본 정부가 해야 될 일을 왜 우리 정부가 하느냐"고 비판했다.
진 교수는 22일 오후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나와 "우리 정부에서 우리 세금으로 저런 홍보 영상을 왜 찍는지 모르겠다"며 "일본 정부에서 일본 정부 돈으로 해야 될 사안"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대통령실이 지금 보니까 일본 총리 관저 용산 출장소 같다"고 꼬집었다.
한겨레는 이날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국무조정실로부터 보고받은 내용을 근거로 대통령실이 지난달 7일 ‘대한민국 정부’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국내 최고 전문가들이 말하는 후쿠시마 오염수의 진실’(4분 25초) 영상 제작을 주도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이 영상 제작비 3,800만 원이 대통령실 예산으로 집행됐으며 업체 선정도 대통령실에서 했다.
이 영상에는 “커피 한 잔, 우유 한 잔, 계란 하나를 드셔도 다 방사성 물질이 들어 있기 때문에 (인체는) 피폭을 받는다. (오염수 방류로) 건강에 문제가 생길 거라는 우려는 전혀 하지 않으셔도 된다”, “삼중수소는 토양이나 채소는 물론 공기에도 존재하는 방사성 물질, 먹어도 기준치 이하면 인체에 별 영향이 없다”는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으며 오염수 방류의 안전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한다.
진 교수는 "설사 저런 걸 만든다고 하더라도 일단은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고 저지하려고 노력은 하고 어쩔 수 없을 경우에 취했어야 할 행동"이라고 말했다. 또 "애초부터 한미 협력, 군사협력 때문에 (오염수 방류 묵인을) 깔고 들어간 거다. 국민의 건강권, 생명권보다도 자기들이 생각하는 어떤 이념적인 측면들에다 종속시켜서 처리했다는 점에서 국민들이 화가 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들의 불안을 '괴담'으로 치부하는 정부의 시각도 지적했다. 그는 "어제(21일) 일본 뉴스에서 기시다 총리를 만난 일본 어업 단체 회장이 '우리는 방류에 반대한다. 과학적 안전과 사회적 안심은 다르다'고 얘기했다"며 "일본에서는 괴담 얘기 안 한다. 국민들이 불안해하는 걸 괴담이라고 치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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