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1편 11.2초에 전송하는 속도로 영상 처리
메모리카드 시장, 규모 작지만 빠르게 성장 중
삼성전자가 속도와 안정성을 강화한 새 메모리카드 '프로 얼티밋'을 공개했다. 시큐어디지털(SD)카드로도 불리는 휴대용 메모리카드는 디지털카메라와 액션캠, 드론 등에 장착돼 고화질 영상을 저장하는 용도로 흔히 쓰이기 때문에 전문 사진가나 1인 창작자에겐 필수품이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프로 얼티밋'에는 SD카드와 크기가 작은 마이크로SD카드 두 종류가 있다. 29일 마이크로SD카드가 먼저 나오고 SD카드는 10월쯤 출시되는데 크기에만 차이가 있을 뿐 기본 성능은 같다. 최대 읽기 속도는 초당 200메가바이트(MB), 쓰기 속도는 초당 130MB에 이른다. 초당 200MB는 1.3기가바이트(GB) 크기의 영화 한 편을 PC에서 메모리카드로 11.2초 안에 전송할 수 있는 속도다.
안정성도 강화했다. 방수, 낙하, 마모, 엑스레이, 자기장, 온도 변화 등에도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호하며 SD카드의 경우 최대 1,500g의 충격까지 견딜 수 있다. 전력 효율도 최대 37% 향상돼 카드가 담긴 기기를 더 오래 이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프로 얼티밋은 액션캠과 드론 등에 딱 맞는 솔루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휴대용 메모리카드는 낸드플래시 메모리의 사용처 중 하나로 스마트폰이나 서버 등과 비교하면 시장 규모가 작지만 빠르게 성장 중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메모리카드 시장 규모가 올해 19억 달러에서 2027년 32억 달러까지 5년 동안 연평균 13.8%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SD카드는 그동안 디지털카메라의 저장 장치로 많이 쓰였지만 스마트폰 카메라의 성능이 좋아지면서 상대적으로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1인 창작자를 중심으로 일반 카메라와 성격을 차별화한 액션캠, 드론 등을 이용해 영상 촬영을 원하는 소비자가 저장 용도로 SD카드를 찾고 있다. '닌텐도 스위치'나 '스팀덱' 같은 휴대용 게임기의 저장 용량 확장에도 SD카드가 흔히 쓰인다.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외에 휴대용 게임기, 액션캠, 드론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다"면서 "빠른 데이터 처리가 필요한 마이크로SD카드의 수요도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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