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몬스 멀티 브랜드 'N32' 비건 매트리스
천연소재 '시셀' '리넨' 사용...동물성 재료 안 써
라돈·토론 등 유해물질 안 나오고, 생분해 가능
폐기할 때 쉽게 썩고, 환경 파괴도 하지 않아
SLEEP SAFETY 캠페인 전개, 영상 광고까지
오프라인 매장에 '비건 고객' 구매 문의 늘어
2018년 '라돈 침대'가 침대업계를 휘청이게 했다. 업력만 30년 가까이 됐던 대진침대가 만든 매트리스를 대상으로 진행한 검사에서 폐암 유발 방사능 물질인 라돈이 나왔기 때문이다. 온몸을 맞대고 자는 매트리스에서 방사능 물질이 나오니 소비자들은 건강에 이상은 없는지 불안에 떨었다. 사후 처리도 문제였다. 방사능 물질이 계속 뿜어져 나오는 제품이라 쉽게 버리기도 어려웠다. 당시 거둬들인 4만 개 넘는 매트리스는 방수포가 덮인 채 내팽개쳐져 있다.
사태를 지켜보던 '시몬스'는 고민에 빠졌다. 사람에게도 지구에도 안전한 매트리스를 만들 수 없을까. 시몬스는 이 질문에 대한 답으로 'N32 비건 매트리스'를 내놨다. 동물성 재료를 쓰지 않고 언제든 지구로 돌아갈 준비가 돼 있는 매트리스다. 시몬스의 멀티 브랜드 N32는 최근 '슬립 세이프티(SLEEP SAFETY)' 캠페인도 펼치면서 "비건 매트리스가 가장 안전한 매트리스"라고 강조하고 나섰다.
쉽게 썩고 자연으로 돌아가는 '시셀' 사용된 매트리스
N32 비건 매트리스의 가장 큰 장점은 제품 원단에 아이슬란드산 '시셀'과 '리넨'을 적용했다는 것이다. 특히 시셀은 유기농 해조류에서 뽑아낸 유기농 식물성 원료로 생분해가 가능하다. 생분해가 가능하다는 건 쉽게 썩고 토양이나 물에 스며들어도 환경을 파괴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아이슬란드는 청정 지역 중에서도 시셀 생산이 활발한데 N32는 100% 아이슬란드산 시셀만 고집한다.
N32는 1월 국내 침대 업계 중 처음으로 N32 스프링 매트리스 3종, N32 폼 매트리스 3종, N32 레귤러 토퍼 1종 등이 비건표준인증원으로부터 비건 인증을 받았다. 이 인증원은 원료 선택부터 제품 개발, 제조·생산 등 모든 단계에서 동물성 원료 및 동물 유래 성분을 쓰지 않고 동물 실험을 하지 않는 등 엄격한 기준을 통과한 제품에 인증마크를 준다.
식물성 원재료를 사용하니 라돈, 토론, 각종 환경호르몬 등 유해 물질은 나오지 않는다. N32는 해마다 국내 공식 라돈 인증기관 한국표준협회(KSA)로부터 '라돈·토론 안전제품 인증'을 갱신하고 있다. N32 관계자는 "라돈침대 사태 이후로 여러 브랜드 제품에서 라돈이 검출되고 있지 않다고 한다"며 "그럼에도 외부 기관에 이중 인증을 받는 건 N32와 시몬스뿐"이라고 설명했다.
'SLEEP SAFETY' 캠페인 소비자들에게 큰 관심
N32는 2010년대 중반 '하루 8시간 숙면이 24시간을 바꾼다'는 기치를 내걸고 시몬스에서 출시하던 제품군 중 하나였다. 이런 N32는 2022년 자체적으로 '폼 매트리스' 라인업을 꾸려 시몬스 아래에 있는 제품군이 아닌 독립 브랜드로서 입지를 다졌다. 그리고 올해부터는 비건 매트리스를 브랜드 정체성으로 정했다.
SLEEP SAFETY는 N32의 정체성을 가장 잘 담은 캠페인이다. 최근 공개된 광고 영상에서는 각종 안전 시험에 쓰이는 모형 인형 '더미'를 모델로 내세웠다. 영상은 더미가 플라스틱 쓰레기 위에 있는 장면에서 "환경 호르몬은 플라스틱에서만 나오는 게 아니다"라며 "당신의 침대에서도 나올 수 있다"는 경고 메시지를 내보낸다. 이후 아이슬란드 속 더미 모습을 등장시켜 N32 비건 매트리스의 특징을 드러낸다. 이번 캠페인 영상은 10월 23일 공개된 뒤 약 2주 만에 누적 조회수가 730만을 넘어섰다.
캠페인 덕에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문을 연 'N32 스튜디오'에는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다. N32 스튜디오 논현점 관계자는 "실제 채식 생활을 하고 식물성 소재로 만든 물건을 쓰는 고객이 매장에 와서 구입 문의를 한다"고 말했다. N32는 폼·스프링·토퍼 매트리스를 최대 30% 할인하는 등 여러 혜택을 제공하는 안심숙면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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