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격 너무 느려" "전술 잘못돼" 지적에
"목숨 건 군인 얼굴에 침 뱉는 말" 비판
우크라이나 정부 고위 관료가 서방 군사 비평가들에게 쓴소리를 쏟아냈다. 3개월간 이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군의 대반격 작전과 관련, 서방에서 ‘러시아에 빼앗긴 영토 탈환 속도가 너무 느리다’는 지적을 잇따라 쏟아내자 작심 비판을 하고 나선 것이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이날 스페인에서 열린 유럽연합(EU) 외무장관 회의 기자회견에 참석해 서방 국가 비평가들을 향해 “입 다물라(Shut up)”고 쏘아붙였다. 이어 “반격 속도가 느리다는 서방의 비판은 매일 목숨을 바쳐 전진하고 우크라이나 영토 1㎞를 해방시키는 군인들 얼굴에 침을 뱉는 것”이라며 “모든 비판자들에게 입 다물고 우크라이나에 와서 스스로 1㎢를 해방하도록 노력해 보라고 말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 등은 지난주 서방 관리들을 인용해 “우크라이나의 반격이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취지로 보도했다. 일부는 “우크라이나가 병력을 지나치게 분산시킨 게 문제”라며 전략적 실수를 꼬집기도 했다. 러시아도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이 이미 실패했다고 규정하고, 동북부 전선에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의도적으로 작전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러시아가 전력으로 공격해 올 때 손실을 줄이기 위해, 미리 러시아군 방어선과 보급로를 타격해 두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남부 자포리자주(州) 로보티네 정착지를 탈환하면서 전략적 요충지인 토크마크와 멜리토폴을 향한 돌파구를 찾았다는 관측도 나온다.
옌스 스톨텐베르크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미 CNN방송 인터뷰에서 "우리는 그들(우크라이나)을 믿어야 한다. 우리는 조언하고 돕고 지지하는 것이며, 결정을 내리는 것은 우크라이나인들"이라고 강조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