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군, 북한군 심문 등 대비 자료 배포
유력 칼럼니스트 "북한군 음란물에 탐닉" 주장
우크라이나군이 일부 병력에게 한국어 교육 자료를 배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을 전장에서 맞닥뜨렸을 경우에 대비해 주요 어휘를 숙지하는 것이다. 한편 인터넷이 제한됐던 북한에서 상대적으로 인터넷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러시아로 건너온 북한군이 음란물에 탐닉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넌 포로로 잡혔어" "2분 준다" 등 어휘
6일(현지시간) 영국 더타임스가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전선에서 복무 중인 군인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약 2주 전 북한군과 교전하거나 북한군 포로 심문 시 활용할 수 있는 한국어 교육 자료가 우크라이나군에 배포됐다. 앞서 친(親)우크라이나 자원봉사단체인 인폼나팜 등은 지난달 우크라이나군이 작성했다는 한국 어휘집을 공개한 바 있는데, 우크라이나군이 이를 실전에 투입한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당시 공개된 자료집에는 "우크라이나군에 포로로 잡혔어" "2분 준다" "군사 특기가 뭐야" "지휘관들이 너를 버렸다" "항복하면 음식, 물, 치료를 받을 수 있다" 등 75개 문구가 담겨있다. 한국어가 우크라이나어 및 키릴 문자(러시아·우크라이나에서 사용하는 글자)로 음차 표기한 내용과 병기돼 있는 형태다. 더타임스에 따르면 자료집을 받은 한 우크라이나 병사는 "우크라이나가 두 개의 핵 보유국(러시아·북한)과 맞서게 된 현실에 모두 아연했다"고 전했다.
"인터넷 제한됐던 북한서 벗어나 음란물 탐닉"
이런 가운데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칼럼니스트 기디언 래크먼은 6일 엑스(X) 계정에 신뢰할 만한 인사가 알려준 소식이라며 "러시아에 파견되기 전 북한군은 인터넷에 자유롭게 접근할 수 없었다"며 "(러시아 파병 후 인터넷에 접근할 수 있게 된 결과) 그들은 포르노에 탐닉하고 있다"고 전했다. 래크먼은 FT에서 오랜 시간 국제 문제에 관한 칼럼을 써온 유력 칼럼니스트다.
다만 미국 국방부는 북한의 음란물 시청 여부에 대한 질문을 받고 "(러시아에서 일어나는) 북한인들의 인터넷 습관 및 일과 외 온라인 활동을 확인할 수 없다"(찰리 디에츠 대변인)고 답했다고 미국 폴리티코는 보도했다. 디에츠 대변인은 "우리 관심은 우크라이나 지원 및 중대한 지역 안보 우려 해결이며 북·러의 군사 관계라는 보다 심각한 측면을 우려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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