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러 정상회담 이튿날 발표
미국 재무부가 북한·러시아 간 정상회담이 열린 지 하루 만에 러시아를 겨냥한 ‘추가 제재’ 카드를 꺼내 들었다. 자국의 기술을 러시아로 이전했거나 물자 제공에 관여한 외국 기업 150곳과 관계자가 대상이다.
미 재무부는 14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해외자산통제국(OFAC)이 러시아의 철도 차량 제조업체 트랜스매시와 튀르키예의 해운기업 덴카르, 핀란드 기업 시베리카 등 러시아 관련 기업과 개인에 대한 제재를 가한다고 밝혔다. 튀르키예와 핀란드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으로 미국의 동맹국이지만, 이번 제재 명단에 포함됐다.
튀르키예는 나토 회원국임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제품을 러시아로 보내는 우회망 역할을 하고 있다는 비판이 꾸준히 나왔다. 이번에 제재 대상이 된 튀르키예 기업들은 러시아 국방부와 관련된 제재 대상 선박의 수리를 돕고, 군용으로도 전용될 수 있는 ‘이중 용도 물품’의 이전을 지원했다고 재무부는 설명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제재 대상에 포함된 핀란드 기업들에 대해 “러시아 기업에 드론 카메라, 광학 필터, 리튬 배터리 등 장비를 공급한 혐의를 받는다”고 전했다. 미국 정부는 그간 제재망 우회 수법으로 금지 품목을 획득한 러시아 기업 제재에 주력해 왔다. 하지만 이번엔 대(對)러시아 물자 제공의 ‘물류 허브’ 역할을 한 국가의 업체도 다수 포함됐다고 WSJ는 짚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대러 제재에 대해 “미국은 러시아의 군사 공급망을 표적으로 삼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장비와 기술, 서비스를 박탈하려는 끊임없는 노력을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침공과 크렘린궁과의 근접성으로 이익을 얻는 개인과 단체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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