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디지털 분야의 파격적 혁신을 꼽으라면 단연 초거대 인공지능(AI)이라고도 불리는 생성형 AI 기술일 것이다. 지금도 전 세계 빅테크들과 연구 기관들이 성능을 향상시킨 새로운 생성형 AI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생성형 AI 생태계 주도권 경쟁은 빅테크를 넘어 클라우드 업계와 스타트업까지 확산하며 더 치열해지고 있다.
이러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좋은 AI 모델을 만드는 전략'만이 정답은 아니다. 실제 비즈니스에 적용할 수 있는 AI 모델을 만들고 현장에서 그 효과를 입증하며 지속 가능한 수익 모델을 창출하는 것이 최적의 성공 방정식이라 본다.
비즈니스 현장에 AI를 적용하기 위해서는 수준 높은 AI 모델 확보가 필수적이며, 여기서 핵심은 전문성과 신뢰성이다. AI가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일반인뿐만 아니라 전문가까지 활용할 수 있어야 하며, 무엇보다 그 결과에 대해 신뢰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의 생성형 AI는 전문성과 신뢰성이 완전하지 않아 실제 비즈니스 현장에서 이를 활용하기에는 제약이 있다.
현장의 얘기를 들어보면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생성형 AI를 적용하려는 수요는 많다. 그런데 생성형 AI는 초거대 AI인 만큼 양질의 대규모 데이터를 필요로 하는데 의료나 바이오 같은 기술 집약적 산업은 보안 이슈 때문에 데이터 공개에 부정적이고 제조업은 현장 데이터가 디지털 형태로 축적돼 있지 않은 경우가 많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산업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수준의 전문성과 신뢰성을 갖춘 생성형 AI를 만들고 해당 분야의 특화된 데이터를 생성할 수 있는 데이터 선순환 체계가 꼭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양질의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산업 분야의 특징을 잘 반영한 최적화된 커스텀 모델을 효과적으로 만들 수 있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시장에서 AI 생존 전략을 크게 두 갈래로 나눈다. 국내에서 쓸 수 있는 생성형 AI 개발에 집중하는 것과 영어 등 다국어가 가능한 모델을 바탕으로 글로벌 무대를 이끌 사례를 만들어가려는 전략이다. 개인적으로는 K팝 신드롬처럼 AI분야에서도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보편적 가치에 보다 집중해 생성형 AI 연구를 이어간다면 대한민국의 기술과 산업을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최근 열린 '대한민국 초거대 AI 도약' 행사에서 국내 기업은 글로벌 무대를 향한 투자를 늘리고 AI의 신뢰성과 안전성을 확보하겠다고 선언했다. 무엇보다 정부에서 국제적으로 통용될 수 있는 디지털 질서와 규범 정립을 이끌고 AI 윤리와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정책을 추진하는 것은 시의 적절하다. 민간 기업과 정부의 노력을 통해 대한민국이 국제 기준을 주도하고 글로벌 AI 생태계의 주역이 되어 모두가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AI를 쓸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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