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이스라엘 확전 안 멈추면 휴전 논의 불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무력 충돌로 이틀 만에 1,000명 넘게 숨진 가운데 하마스는 100명 넘는 인질을 붙잡고 있다고 8일(현지시간) 주장했다.
AP통신에 따르면 하마스 고위 인사인 무사 아부 마르주크는 이날 아랍어 매체 알가드에 이같이 말했다. 팔레스타인의 또 다른 무장세력인 이슬라믹 지하드는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이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30명 이상의 이스라엘인을 억류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지난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 남부를 기습 공격하면서 여성과 어린이, 노인을 포함해 최소 수십 명을 인질로 잡아 가자지구로 끌고 간 것으로 추정됐을 뿐 정확한 숫자는 확인된 바 없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자세한 수치 없이 '상당수'가 납치됐다고만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군인 외에 민간인들도 다수 납치됐다며 이는 '전쟁 범죄'에 해당한다고 비난했다.
이슬라믹 지하드의 지도자인 지아드 알-나칼라는 이스라엘 감옥에 수감된 수천 명의 팔레스타인인을 언급하며 이들이 모두 풀려날 때까지 이스라엘인 인질들을 풀어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까지 이스라엘에서는 700명 이상이 숨졌다고 이스라엘 현지 언론이 전했다. 특히 이스라엘 남부 레임 키부츠의 음악 축제 행사장 주변에서 무려 260구의 시신이 무더기로 발견됐다. 이스라엘군의 보복 공습이 이어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도 사망자 수가 400명을 넘어섰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날 저녁까지 집계된 사망자가 413명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전쟁을 확대하려고 하는 동안에는 휴전에 관해 이야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하젬 카셈 하마스 대변인은 이날 러시아 관영 스푸트니크통신에 "누가 주도권을 쥐게 될지는 전황이 결정할 것이기 때문에 무력 충돌이 벌어지고 있는 와중에 분쟁 조정 방안을 이야기하는 건 시기상조"라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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