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제품으로 새 메뉴 만드는 '모디슈머', 하이볼에 꽂혀
GS25 1~8월 RTD 매출 성장률 270%
①캠핑용 물통에 얼음(3kg)을 가득 넣는다. ②수박, 오렌지, 베리류 등의 과일을 넣는다. ③탄산이 들어있는 술 세 캔을 붓는다. ④단맛을 위해 젤리를 넣는다. ⑤보드카를 넣는다.
한 TV예능 프로그램에서 방송인 박나래가 과일과 술 등을 섞어 만든 '취화채'의 제조법이다. 술에다 얼음과 과일, 젤리까지 섞는 조합은 여럿이 재미있게 먹기 좋은 술을 취향껏 만든 것으로 다양한 제품을 조합해 새로운 메뉴를 창조하는 '모디슈머(Modisumer)1'의 모습을 고스란히 보여줬다. 이 프로그램에서 박나래가 선택한 하이볼 '하피볼'은 출시 두 달 만에 누적 판매량 100만 개를 넘어서며 GS25 편의점의 RTD(Ready to Drink) 주류 판매 1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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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피볼은 달콤한 맛과 6%로 부담 없는 알코올 도수로 가볍게 마실 수 있는 음료로 맥주 주조 방식으로 만들었다. GS리테일 측은 '박나래 취화채 레시피'에 영감을 받은 소비자들의 구매가 이어진 것으로 하피볼의 폭발적 인기 요인을 따져봤다. 비단 하피볼뿐 아니라 홈술, 혼술이 주류 소비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캔 하이볼과 같은 RTD 주류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 GS25는 RTD 주류 매출 신장률이 2022년 1~8월 34.1%이었던 것에 비해 올해(1~8월)는 271.7%를 기록할 정도로 눈에 띄는 성장세를 이어가는 중이라고 밝혔다. GS25는 아예 RTD 운영 품목 수를 100개 넘게 크게 늘렸고 방송 프로그램 등에서 화제가 된 상품을 미리 들여오고 매장 안에 해당 섹션을 별도로 꾸리고 있다.
특히 하이볼은 소주, 맥주, 위스키 등 남성의 구매 비중이 높은 다른 주류와 달리 여성에게 인기가 높다. BGF리테일은 올해 1~8월 하이볼 구입 성별 비중을 분석한 결과 여성 77%, 남성 23%로 여성의 매출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다고 밝혔다. 이에 맞춰 BGF리테일은 8월 여성 댄스 서바이벌 방송 프로그램인 '스트리트 우먼 파이터2'와 콜라보한 '스우파2 하이볼'을 단독 출시하기도 했다.
편의점 업계는 찬바람이 부는 가을과 겨울에는 주로 몸을 녹일 수 있는 높은 도수의 술을 찾는 추세에도 불구하고 하이볼 인기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젊은 세대의 음주 트렌드가 도수 높은 술만 챙겨 마시는 데서 벗어나 저도수에다 자신의 취향껏 즐기며 마시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며 "재미까지 잡는 하이볼의 인기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 1 모디슈머(Modisumer)
- 모디슈머(Modisumer)란 자신만의 방법으로 제품을 활용하는 소비자를 말한다. ‘수정하다, 변형하다’라는 뜻의 ‘Modify’에 소비자(Consumer)를 합성해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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