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 알려진 학부모는 농협 퇴사
학부모, 사망 당일에 항의하기도
학부모들의 악성민원에 시달리다 사망한 경기 의정부 호원초등학교 이영승 교사의 유족이 학부모 3명을 경찰에 고소했다.
11일 의정부경찰서에 따르면 이 교사 유족 측은 강요 등의 혐의로 학부모 3명을 지난 6일 고소했다. 경기도교육청도 지난달 20일 해당 학부모들을 교권 침해 등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이날 강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기도교육청으로부터 받은 '호원초 특정감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학부모 중 한 명은 자녀가 반에서 따돌림을 당하자 이 교사 사망(2021년 12월 8일) 이틀 전 문자와 전화로 교사의 생활지도 방식에 민원을 제기했다. 사망 이틀 전에는 사전 연락 없이 학교에 찾아와 가해학생의 공개사과를 요구했고, 이를 말리던 이 교사에게 화를 냈다. 이 학부모는 이 교사가 숨진 당일에도 학교를 방문해 고성을 지르며 항의한 것으로 조사됐다.
유족들은 '페트병 사건' 학부모도 고소했다. 이 학부모는 2016년 호원초 6학년에 재학 중이던 자녀가 수업시간에 커터칼로 페트병을 자르다 손을 다치자 이 교사에게 수년간 민원을 제기했다. 입대한 이 교사는 전역 후 사비로 400만 원을 학부모에게 보내기도 했다. 해당 사건 이후 온라인상에서 신상이 알려진 학부모의 직장에도 항의가 빗발쳤고, 직장에서 대기발령 조치된 학부모는 지난달 말 퇴사했다.
해당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이 교사 명의의 휴대폰 4대를 디지털 포렌식 작업 중이다. 이 교사가 2016년부터 사용한 이 휴대폰에는 통화 내역과 문자 등이 그대로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경기도교육청의 조사 자료를 토대로 이 교사가 숨졌을 당시 교장과 교감 등 교직원 등도 조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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