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안보보좌관 "두 번째 전선 형성 우려"
'대리인' 헤즈볼라 투입·직접 개입 가능성도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지난 10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무력충돌에 대해 언론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워싱턴=AP 뉴시스
미국 백악관 고위 인사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무력 충돌이 이란의 개입 등에 의해 확전될 수도 있다고 15일(현지시간) 언급했다. 같은 날 이란 주력군인 혁명수비대의 시리아 내 병력이 이스라엘과 더 가까운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도 나왔다. 아직 정황일 뿐이지만, 이란의 개입 가능성이 조금씩 짙어지는 국면으로 흘러 가고 있는 셈이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방송된 미국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충돌이 격화해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와 대치 중인 이스라엘의) 북쪽에서 두 번째 전선이 형성될 위험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우선 이란의 ‘대리인’인 헤즈볼라를 우려한다”면서도 “이란이 어떤 형태의 직접 개입을 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미국과 이란 간 외교적 접촉 여부에 대해선 “이란과 내밀하게 소통할 수 있는 수단들이 있다”며 “우리가 공개적으로 밝힌 바를 직접, 분명히 전하기 위해 지난 며칠간 해당 수단들을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5일 이란 혁명수비대가 시리아 동부 데이르 에조르에 주둔 중이던 병력을 이스라엘과 더 가까운 다마스쿠스 인근에 재배치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호세인 아미르압둘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이 최근 이스라엘을 향해 내놓은 강경 메시지와 맞아 떨어진다. 전날 아미압둘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은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인을 상대로 한 범죄를 지속할 경우, 이 지역(중동) 현상이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아무도 장담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은 이스라엘 인근 바다에 항공모함 추가 배치해 이란을 압박하고 있다. 지난 8일 핵추진 항모 제럴드포드호에 이어 또 다른 핵 추진 항모인 드와이트 아이젠하워호도 14일 동지중해로 파견했다. 또 중동 지역을 관할하는 중부사령부 산하에 A-10 공격기 등 전투기를 추가로 보내 공군력도 보강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이스라엘을 겨냥한 적대 행위나 이 전쟁을 확대하려는 노력을 억제하기 위함”이라면서 사실상 이란을 겨냥한 조치임을 밝혔다고 미 CNN방송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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