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이스라엘 지원·민간인 인도적 지원 재차 언급
'확전 경계' 입장 및 바이든 방문 일정 논한 듯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16일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도착하고 있다. 지난 12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한 블링컨 장관은 이날 추가 협의를 위해 이스라엘에 재방문했다. 텔아비브=로이터 연합뉴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16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을 재방문했다. 블링컨 장관과 벤야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나흘 만에 다시 만났다.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에 따르면, 이날 오전 블링컨 장관은 네타냐후 총리와 만나 지난주 중동 국가 순방 결과에 대해 논의한 뒤 이스라엘의 현장 상황에 대한 최신 정보를 들었다. 또 블링컨 장관은 아이작 헤르조그 이스라엘 대통령과 만나 하마스의 테러로부터 스스로를 지키는 이스라엘의 권리에 대해 확고한 지지를 드러냈고, 이스라엘 정부가 자국민을 보호하는 데 필요한 바를 제공하겠다는 미국의 의지도 다시 한번 확인했다.
동시에 블링컨 장관은 가자지구의 민간인들에 대한 인도적 지원도 언급했다고 미국 CNN방송은 보도했다. 그는 “팔레스타인 민간인들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촉진하기 위해 미국이 유엔, 중동 지역 국가들과 긴밀히 조율하고 있다”고 전하면서 하마스에게 붙잡힌 인질들의 안전하고 신속한 석방을 위한 의지도 드러냈다.
최근 미국은 이스라엘에 대한 변함없는 정치적·군사적 지원 의지를 강조하면서도 보다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도 지난 15일 방영된 미국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이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를 점령할 경우 “그것은 ‘큰 실수’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따라서 블링컨 장관은 이날 이스라엘 측에 미국의 이와 같은 입장을 전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이스라엘 언론에서 보도했던 바이든 대통령의 이스라엘 방문 문제도 이 자리에서 논의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블링컨 장관은 지난 12일 이스라엘로 급파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만나고 요르단,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등 아랍권 국가를 방문한 뒤 다시 이스라엘을 찾았다. 특히 블링컨 장관은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을 만나고 떠나기 전 기자회견에서 “가자지구와 이집트 간 유일한 통로인 라파가 다시 개방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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