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대한민국의 학령인구 감소 문제는 대학과 지역의 위기를 넘어 향후 경제인구의 감소로 이어져 우리 경제의 근간마저 흔들 수 있는 국가 전체의 위기 요인이다. 학령인구가 20년 후에는 절반 수준으로 감소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대학은 생존을 위협받고 있다. 급속히 재편되는 산업구조의 변화 속에서 인재의 수요-공급 미스매치가 심화됨에 따라, 기존의 대학 교육의 적시성과 유효성에 대해 의구심을 품는 이들도 늘고 있다.
'이제는 지방대학 시대'를 국정모토 중 하나로 설정한 우리 정부는 앞으로 남은 10~15년의 마지막 대학혁신 골든타임을 앞두고 과감한 고등교육 대전환에 나섰다. 교육부가 지자체와 함께 추진 중인 지역-대학 간 협력을 통해 '인재양성-취·창업-정주'라는 선순환을 이끌 지역혁신 중심 대학지원체계(RISE)와 세계적 수준의 지방대학을 2026년까지 30곳 지정·육성하는 '글로컬대학30 프로젝트'도 고등교육 대전환의 일환이다.
과학기술 발전과 산업환경 변화가 가속화되면서 오래전부터 기업들은 산학연협력을 통한 속도감 있는 기술개발 및 혁신 인재 양성을 요구해 왔다. 실제로 국내외 많은 기업이 산학연협력을 통해 인재육성 및 연구개발(R&D) 고도화와 기술사업화에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지자체까지 포함된 지역 중심의 산학연협력이 지역과 대학, 산업이 함께 위기를 극복하고 동반성장할 수 있는 협력 모델로 부상하고 있다.
이 같은 지산학(地産學) 모델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먼저 지역대학이 지자체와 협력하여 '지역정주인재(Local Creator)' 양성기지로 자리매김하고 지역문제 해결과 신산업 육성 분야에서도 중추적 역할을 해야 한다. 대학이 보유한 우수한 기술을 사업화하여 대학 재정자립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기업가적 대학으로의 체질을 강화해야 한다. 산업계도 산학협력 기반 교육과 연구가 비용이 아니라 투자라는 인식을 더 강화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정부도 새로운 교육혁신 방안이 조기에 안착할 수 있도록 기존 산학협력선도대학 육성사업 등 대학재정지원 사업을 통해 축적한 노하우와 경험, 성공사례를 아낌없이 지역에 전수할 필요가 있다. 또한 지역별 특성을 살린 수요자 중심 산학연협력 플랫폼을 구축해 많은 지산학 협력 성공사례가 조기에 도출될 수 있도록 예산 등 재정지원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
교육부와 연구재단이 주관하고 대학과 산업계가 함께 참여하는 축제인 '2023 산학협력 엑스포'가 오는 11월 8일부터 10일까지 대전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다. '지역과 함께하는 산학협력, 담대한 혁신의 시작'이 주제다. 이번 엑스포에서는 특히 7개 RISE 체계 시범지역을 중심으로 지산학 협력 성과도 주력 전시 콘텐츠 중 하나다. 지방대학이 주도해 열어갈 지방시대의 현재와 미래를 볼 수 있는 이번 엑스포에 많은 관심과 참여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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