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이스라엘 불참' 카이로 평화회의, 빈손 종료… 입장 차만 확인
알림

'이스라엘 불참' 카이로 평화회의, 빈손 종료… 입장 차만 확인

입력
2023.10.22 09:50
수정
2023.10.22 13:01
0 0

유엔 사무총장, 인도적 휴전 촉구
서방국, 확전 반대·평화 프로세스 주문
중동국가, 팔레스타인 권리보장 방점

마무드 아바스(가운데)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21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린 '평화를 위한 정상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카이로=로이터 연합뉴스

마무드 아바스(가운데)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21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린 '평화를 위한 정상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카이로=로이터 연합뉴스

중동과 유럽 주요 국가 정상들이 21일(현지시간) 이집트 카이로에 모여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무력 충돌의 평화적 해법을 논의했지만 공동선언을 채택하지 못한 채 회의를 마무리했다. 이스라엘과 그 맹방인 미국이 불참한 가운데, 전쟁을 실질적으로 멈추게 할 기본 원칙을 도출하는데 실패한 것이다.

서방, 확전에는 반대… 평화 프로세스 주문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부터 카이로에서 열린 '평화를 위한 정상회의'는 공동선언 채택 없이 종료됐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와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 대행 등 유럽 정상들과 카타르, 바레인, 요르단, 쿠웨이트의 왕실 지도자,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등 중동과 아프리카의 지도자들도 상당수 참석했다. 유럽 주요 국가인 독일, 프랑스, 영국, 노르웨이와 주요 7개국(G7) 회원인 일본에서는 외무장관을 파견했다. 중국 정부는 자이쥔 중동특사를, 러시아는 외무부 차관을 보냈다.

회의에 참석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휴전을 호소했다. 그는 "인구 240만 명의 팔레스타인 거주지에서 수천 명이 사망하고 100만 명 이상이 난민이 되는 인도주의적 재앙을 겪고 있다"면서 "이 끔찍한 악몽을 끝내기 위한 조치"로 인도주의적 휴전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방국들도 무력이 아닌 대화로 분쟁 해법을 찾을 것을 주문했다.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전쟁 확대를 피하고 분쟁 당사자들이 해결책을 찾을 로드맵을 수립해야 한다"고 제안했고,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는 "어떤 군사 개입도 정치적 해법을 대체할 수 없다"면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간 평화 프로세스가 재개돼야 한다"고 밝혔다. 제임스 클레벌리 영국 외무장관은 "이스라엘이 국제법을 존중하고 가자지구 내 민간인을 보호할 의무가 있으며 군대 역시 자제할 필요가 있다는 뜻을 이스라엘 정부에 전했다"고 언급했다.


21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전쟁을 멈출 것을 촉구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로스앤젤레스=AP 연합뉴스

21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전쟁을 멈출 것을 촉구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로스앤젤레스=AP 연합뉴스


아랍권, 팔레스타인 권리 보호에 무게 실어

중동·아프리카 정상들의 입장은 서방국들보다 강경했다. 무력 충돌 과정에서 민간인 피해가 속출하는 상황을 강도 높게 지적하고 팔레스타인인 권리 보호에 무게를 실은 목소리를 쏟아냈다. 하마드 빈 이사 알-할리파 바레인 국왕은 "팔레스타인인의 권리를 보장하지 않고는 중동 안정이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도 "아랍 세계가 듣고 있는 메시지는 팔레스타인인의 생명이 이스라엘인의 생명보다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라면서 "이스라엘 지도부는 불의의 토대 위에 국가를 세우면 번영할 수 없다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우리는 가자지구에서 우리 국민을 국경 너머로 이주시키려는 시도에 대해 경고한다"며 "우리 국민은 그들의 땅에 남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두 국가의 체제가 확립될 때만 중동에서 안보와 평화를 이룰 수 있다"며 팔레스타인을 독립 국가로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태의 당사자인 이스라엘, 그 우방국 미국이 이번 정상회의에 사실상 불참했다. 이스라엘은 아예 대표자를 보내지 않았고, 미국에서는 이집트 대리 대사가 회의장에 있었으나 아무런 발언을 하지 않았다.

권영은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