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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백' 파파이스는 왜 닭가슴살 대신 닭다리살 넣었나

입력
2023.10.26 08:00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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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 패티+피클+빵' 오리지널 조합에 야채와 소스 더해
맥도날드 진도 대파 버거 한 달 만에 150만 개 판매

파파이스의 한국 특화 메뉴 루이지애나 치킨 샌드위치 세트메뉴. 파파이스 제공

파파이스의 한국 특화 메뉴 루이지애나 치킨 샌드위치 세트메뉴. 파파이스 제공


이케아의 플랜트볼이 국내에서 특별히 더 높은 인기를 누리면서 관련 메뉴를 추가로 개발하는 것처럼 해외 브랜드가 적극적으로 한국의 재료를 사용하거나 한국 특화 메뉴를 개발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2019년 한국 시장에서 철수했다가 지난해 12월 돌아와 현재 12개 점포를 낸 미국 케이준 치킨 브랜드 ①파파이스는 케이준 요리의 본고장이라는 '정통 루이지애나 스타일'을 강조했지만 한국 특화 메뉴를 다양하게 갖췄다. 특히 2월 출시한 '루이지애나 치킨 샌드위'는 이름은 미국 지역명을 강조했지만 국내 소비자들이 좋아하는 요소만 모아 만든 국내 특화 메뉴다. 파파이스 관계자는 "패티, 피클, 빵이 담긴 기존 클래식 샌드위치에 토마토, 양상추 등의 야채와 달콤한 스위트어니언마요 소스를 더해 맛이 더 풍성해졌다"고 밝혔다.

'치밥(치킨+밥)' 트렌드에 맞춰 '스윗 치킨&라이스', '스윗 슈림프&라이스'도 16일 한국 특화 메뉴로 나왔다. 버터밀크 너겟(치킨)과 버터밀크 새우를 각각 케이준 라이스와 함께 즐기는 콤보 메뉴다. 또한 단짠 조합의 양념치킨 소스가 담긴 'K-치킨 샌드위치'도 판매 중이다.

치킨 샌드위치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치킨 패티도 미국에서는 닭가슴살을 쓰는 반면 국내에서는 부드럽고 육즙이 가득한 닭다리살을 좋아하는 한국인의 입맛에 맞춰 닭다리 통살을 패티로 사용한다. 미국 본토 맛이 한국 고객에게 짜게 느껴질 수 있어 한국 메뉴는 덜 짜게 만들었다.



진도 대파 100톤 수급한 맥도날드

맥도날드가 '한국의 맛' 프로젝트로 한정 출시하는 진도 대파크림 크로켓 버거. 맥도날드 제공

맥도날드가 '한국의 맛' 프로젝트로 한정 출시하는 진도 대파크림 크로켓 버거. 맥도날드 제공


글로벌 햄버거 회사인 ②맥도날드(경남) 창녕 마늘, (전남) 보성 녹돈, (전남) 진도 대파와 같이 국내 지역 특산물을 사용한 메뉴를 개발해 지역 농축산물 소비 촉진에 보탬이 되면서 소비자 관심도 붙잡는 일석이조 효과를 거뒀다. 7월 맥도날드는 로컬 소싱 프로젝트 '한국의 맛(Taste of Korea)'의 하나로 '진도 대파크림 크로켓 버거'를 한정 판매했는데 첫 출시 후 일주일 만에 50만 개, 한 달 동안 약 150만 개가 팔리며 큰 인기를 끌었다. 맥도날드의 이 메뉴를 통해 진도군 지역 홍보 및 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진도군수로부터 표창을 받기도 했다.

진도 대파크림 크로켓 버거는 판매가 끝난 뒤에도 소비자들이 계속 찾자 지난달 21일 다시 등장했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대파는 어떤 음식과도 잘 어울리는 만능 재료로 남녀노소 모두에게 익숙한 한국의 맛을 제공한다"라며 "올해에만 100여 톤에 이르는 진도 대파를 수급했다"고 밝혔다.



'아메리칸 차이니즈' 한국화 메뉴로 매출 올린 롯데마트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서울역점에서 롯데마트의 PB HMR 브랜드 '요리하다'의 상품들을 직원들이 홍보하고 있다. 롯데쇼핑 제공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서울역점에서 롯데마트의 PB HMR 브랜드 '요리하다'의 상품들을 직원들이 홍보하고 있다. 롯데쇼핑 제공


미국식으로 맛이 바뀐 중국 요리를 다시 한국화해 인기를 얻는 경우도 있다. 지난해 10월 롯데마트가 재론칭한 HMR(가정간편식) 브랜드 ③'요리하다'의 최대 흥행 상품, '쿵파오치킨'과 '제너럴쏘치킨' 이야기다. 두 가지 모두 아메리칸 차이니즈 레스토랑의 대표 메뉴인데 롯데마트는 이를 자체브랜드(PB)상품으로 만들면서 한국화에 초점을 맞췄다.

닭고기와 캐슈넛을 넣어 만드는 쿵파오치킨은 아메리칸 차이니즈 레스토랑에서는 매운 맛이 약한 반면 땅콩의 고소한 맛을 강하게 표현하는데 요리하다에서는 한국인 입맛에 맞춰 고추기름과 홍고추를 이용해 매운맛과 감칠맛을 강조했다. 제너럴쏘치킨 역시 한국화에 10개월이 걸렸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특히 꿀과 간장 등 소스 재료의 배합 비율을 200여 차례나 고쳐 한국인이 선호하는 단맛과 짠맛의 최적 조합을 찾았다"며 "이런 노력에 힘입어 요리하다는 재출시 1년 사이 매출이 롯데마트와 롯데슈퍼에서 각각 25%, 30% 늘었다"고 밝혔다.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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