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영업이익 2조8,651억 원
기아가 올해 3개 분기 만에 10조 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쌓았다. 4개 분기 연속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기아는 출시 후 국내에서 판매가 부진했던 EV9의 미국 출시 등으로 연말까지 '실적 대기록'을 완성하겠다는 계획이다.
기아는 3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올해 3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0.3% 증가한 25조5,454억 원, 영업이익은 무려 272.9% 오른 2조8,651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7일 밝혔다. 3분기 영업이익률은 11.2%로, 지난해 4분기 11.3%를 기록한 것을 시작으로 4개 분기 연속 10%를 넘어섰다.
전날 3조8,218억 원의 3분기 영업이익을 발표한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수익성 높은 레저용 차량(RV)과 친환경차가 기아의 실적을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친환경차 판매는 전년 대비 21.2% 증가한 14만9,000대를 기록했다고 기아는 전했다. 유형별로는 하이브리드가 7만6,000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2만4,000대, 전기차 5만 대 등이 팔렸다.
기아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실적은 판매 235만4,229대, 매출액 75조4,803억 원, 영업이익 9조1,421억 원, 당기 순이익 7조1,578억 원으로 3분기 누계 기준 역대 최고치이다. 이런 추세를 이어가면 기아차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10조 원을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6월 출시된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V9의 판매 부진이 아쉽다. 가장 낮은 트림의 차량이 7,000만 원대 후반, 고성능 모델은 1억 원에 육박하는 가격이 걸림돌로 작용한 모습이다. 기아는 조만간 EV9을 미국에 출시하며 승부수를 띄운다. 대형 SUV 수요가 많은 EV9의 미국 무대에서의 활약을 기대하는 모습이다.
기아에 따르면 미국 내 EV9 판매 가격은 세금·수수료 등을 제외한 제조업체 권장소비자가격(MSRP)을 기준으로 5만4,900달러(약 7,430만 원)부터 시작한다. 대형 전기차임에도 동급 내연기관차인 포드 익스페디션(5만5,525달러) 등과 비슷한 가격대로 구매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기아 관계자는 "양호한 대기 수요를 바탕으로 인기 RV 모델과 친환경차 판매에 집중해 수익성 확보를 꾸준히 추진할 것"이라며 "지역별 맞춤 전략을 통한 질적 판매 역량 강화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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