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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다리까지 따로따로 만져주는 안마의자, 휴식에 파묻혔다

입력
2023.11.01 12:00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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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디프랜드 소형 안마의자 '팔콘' 써보니
사이클 운동에 명상 기능까지 갖춰

바디프랜드 모델 김태희(왼쪽)와 정지훈(예명 비)이 콤팩트 안마의자 '팔콘'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바디프랜드 제공

바디프랜드 모델 김태희(왼쪽)와 정지훈(예명 비)이 콤팩트 안마의자 '팔콘'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바디프랜드 제공


현재 시장에 나온 안마의자는 두 갈래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목덜미에서 다리까지 전신을 다루며 기능이 풍부하지만 다소 무겁고 투박한 '정통파' 고급 안마의자다. 다른 하나는 인테리어를 고려한 '콤팩트' 디자인 안마의자다. 특히 집이 좁으면 거실에 들여놓기 좋지만 팔, 다리를 마사지할 수 있는 부분이 빠져 있고 다리 받침대는 분리해 놓기도 해 기능성 면에서 아쉬움이 있다.

그동안은 안마의자 하면 둘 중 하나를 골라야 했다. 그런데 9월 바디프랜드가 출시한 새 안마의자 '팔콘'은 기능성과 디자인 양쪽을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가 담긴 제품 같았다. 최신 안마 기능을 갖췄지만 디자인 면에서는 크기를 상대적으로 줄이고 밝은 색상을 택해 거실 인테리어 분위기도 맞출 수 있는 하이브리드 제품인 셈이다.



고급보다는 작지만, 디자인 안마의자보다는 큰


바디프랜드 팔콘(왼쪽 사진)은 팬텀로보(오른쪽)와 마찬가지로 양다리 안마기가 따로 움직이는 로보워킹 기술을 적용했지만 크기는 12%, 무게는 36% 정도 줄였다. 바디프랜드 제공

바디프랜드 팔콘(왼쪽 사진)은 팬텀로보(오른쪽)와 마찬가지로 양다리 안마기가 따로 움직이는 로보워킹 기술을 적용했지만 크기는 12%, 무게는 36% 정도 줄였다. 바디프랜드 제공


바디프랜드의 도움으로 10월 2주 정도 '팔콘'을 체험해 봤다. 1, 2인 가구를 노리는 제품을 표방하고 중소형 아파트 거실에 놓아도 손색이 없다고 강조했지만 다른 디자인 안마의자와 비교해선 조금 커 보였다.

바디프랜드가 지난해 내놓은 고급 안마의자 '팬텀 로보'는 길이 163㎝에 세로 폭도 팔콘보다 10㎝ 정도 넓었다. 무게는 159㎏였다. 이번에 내놓은 '팔콘'은 길이 156㎝에 무게는 102㎏이다. 기존의 정통 안마의자와 비교하면 부피와 무게감은 확실히 줄었다. 하지만 다리 마사지기가 붙어 있어서인지 발 받침대를 분리하는 다른 안마의자에 비하면 크기나 무게감이 더 컸다.

디자인 면에서도 응접실 의자나 소파 같다고 할 순 없다. 물론 의자 색상과 안쪽 가죽을 밝은 느낌의 그레이지(회색과 베이지의 중간 색)로 통일한 것은 일반 안마의자에 비해 훨씬 부드러운 느낌을 줬다. 하지만 기능성 때문에 로봇이나 우주선의 조종석에 가깝다는 인상을 포기할 수는 없었던 모습이다. 바디프랜드는 디자인을 강조한 제품으로는 '1인용 마사지소파'를 표방한 '파밀레'를 내놓고 있다.



두 다리 따로 움직여 스트레칭, 사이클 운동도 가능


바디프랜드 모델이 안마의자 '팔콘'에 앉아 리모컨으로 제품을 조종하고 있다. 두 다리를 각각 따로 들어 올려 마사지가 가능하다. 바디프랜드 제공

바디프랜드 모델이 안마의자 '팔콘'에 앉아 리모컨으로 제품을 조종하고 있다. 두 다리를 각각 따로 들어 올려 마사지가 가능하다. 바디프랜드 제공



하지만 성능만큼은 다른 콤팩트 안마의자보다 강력했다. 의자에 앉아 리모컨을 들고 안마의자를 가동하자 체형에 맞게 어깨 높이가 자동으로 조절됐다. 가장 무난한 전신 마사지 모드를 고르자 마사지볼이 온몸을 강력하게 두드렸다. 마사지 때문에 흔들리는 몸은 양팔과 다리, 어깨를 둘러싸는 에어백이 편안하게 지탱했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두 다리의 안마 부위가 따로따로 움직인다는 점이다. 안마의자에 앉으면서 다리를 얹는 것이 아니라 입는 로봇 속에 들어간 기분을 준다. 이 회사가 팔콘을 비롯해 팬텀 로보 등 일부 최신 모델에만 도입한 '로보워킹' 기술이다. 회사 관계자는 "팔콘은 기존 제품보다 움직임의 폭이 넓어졌고 속도도 두 배 빠른 다리 모터가 쓰였다"고 설명했다.

팔콘의 27개 자동 코스 중 회사가 가장 내세우는 건 두 다리가 따로 움직이는 '로보 모드'다. 의자 왼쪽 검은 버튼을 눌러 여덟 가지 로보 모드 코스를 돌아가면서 경험했다. 이 중 ①'사이클 운동' 코스는 다리가 따로따로 들리면서 사이클 타듯 움직였다. ②'PNF 스트레칭'은 다리를 움직여 주면서 머리 옆 스피커에서 "다리에 힘을 주라, 5초 동안 유지하라" 같은 메시지를 내보낸다. 평소 따로 운동을 할 시간이 없는 입장에서, 근육에 조금이라도 힘을 쓰게 한다는 게 유용해 보였다.



명상 모드로 마음도 편하게... 종종 앉아 잠들기도

'팔콘'은 이용자 개개인에게 체형을 맞춰 두고, 설정에 프로필 명칭을 지정해 필요할 때마다 불러낼 수 있다. 인현우 기자

'팔콘'은 이용자 개개인에게 체형을 맞춰 두고, 설정에 프로필 명칭을 지정해 필요할 때마다 불러낼 수 있다. 인현우 기자


반면 '멘털 케어' 코스는 음악 감상용 스피커를 자체 프로그램으로 활용해 좀 더 편안하게 휴식으로 이끈다. 스피커에서 마음을 위로하는 메시지가 담긴 내레이션을 흘려보내거나 호흡법을 알려주거나 잔잔한 음악을 틀어주는데 몸을 파묻고 있다 잠에 빠지기도 했다. 이쯤 되면 안마의자를 넘어 몸과 마음을 두루 관리해주는 종합 건강 기기라 할 만했다.

할아버지·할머니·아빠·엄마·아들·딸 등 프로필별로 선호하는 설정을 따로 저장하는 기능도 만족스러웠다. 마사지볼의 위치나 강도도 취향에 맞게 조절이 가능하다. 보통 고연령층은 강한 강도를 선호하고 저연령층은 부드러운 마사지를 선호한다고 보지만 사용법만 익히면 한 기기로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셈이다.

이렇게 다양한 기능을 갖췄지만 가격은 다른 콤팩트 디자인 안마의자와 비슷하다. 일반 소매가격은 297만 원이고 월간 대여료는 60개월 기준으로 4만9,500원이다. 중저가 시장을 노려 로보워킹 기술을 대중화하려는 게 목적이었던 만큼 가격을 낮게 책정했다는 설명이다. 일단 소비자들의 반응은 좋다. 바디프랜드에 따르면 팔콘은 출시 한 달 만에 7,000대가 팔렸는데 이는 단일 제품 기준 최단기간에 최다 판매량이다.

인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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