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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픔을 간직한 채 사라질 서산 유두교

입력
2023.11.06 04:30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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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거를 앞두고 공사가 한창인 충남 서산시 웅도 유두교에 날이 저물고 밀물이 들어오자 한낮의 어수선함이 한순간 물 아래로 사라진다. 때마침 켜진 가로등 불빛이 바닷물 위로 번지니 신비로운 풍경이 펼쳐진다. 서산=왕태석 선임기자

철거를 앞두고 공사가 한창인 충남 서산시 웅도 유두교에 날이 저물고 밀물이 들어오자 한낮의 어수선함이 한순간 물 아래로 사라진다. 때마침 켜진 가로등 불빛이 바닷물 위로 번지니 신비로운 풍경이 펼쳐진다. 서산=왕태석 선임기자

충남 서산시 가로림만 섬마을 웅도리에는 주민이 하루에 두 번 만 드나들 수 있는 유일한 다리인 유두교가 있다. 1960년대 웅도와 모개섬을 이어준 것은 돌로 만든 징검다리였다. 그러다 60년대 말 길이 500m 폭 5m 가드레일을 설치하고 콘크리트로 포장해 유두교를 만들었다. 하지만 하루 두 번 바닷물이 빠지는 썰물 때에만 이용할 수 있었고, 만조가 되면 발이 묶였다. 급할 땐 배를 이용하거나 헤엄쳐 건넜는데, 안타깝게 사망 사고가 발생해 가족을 잃은 주민도 여럿 있었다.

날이 저물고 밀물이 들어오자, 한낮의 어수선함은 사라지고 때맞춰 들어온 유두교 가로등 불빛이 바닷물위로 번지자 신비로운 풍경이 펼쳐진다. 2023년 웅도 갯벌생태계 복원사업에 따라 개방형 교량으로 전면 교체한다.

날이 저물고 밀물이 들어오자, 한낮의 어수선함은 사라지고 때맞춰 들어온 유두교 가로등 불빛이 바닷물위로 번지자 신비로운 풍경이 펼쳐진다. 2023년 웅도 갯벌생태계 복원사업에 따라 개방형 교량으로 전면 교체한다.

애끊는 아픔을 간직한 유두교가 올해 철거를 앞두고 있다. 교량이 바닷물의 흐름을 가로막아 갯벌에 퇴적물이 쌓이고 생물이 줄어들자, 2023년 웅도 갯벌생태계 복원사업에 따라 개방형 교량으로 전면 교체하기로 결정했다. 철거 전 마지막 모습을 담으려 찾았는데, 공사가 이미 시작되었다. 다리 주변은 공사를 알리는 안내문과 건축자재가 쌓여 예전 모습을 도통 알 수 없었다. 허탈한 마음에 발길을 돌리려는 순간 밀물이 밀려들어 다리가 잠기기 시작했다.

날이 저물고 밀물이 들어오자, 한낮의 어수선함은 사라지고 때맞춰 들어온 유두교 가로등 불빛이 바닷물 위로 번지자 신비로운 풍경이 펼쳐진다.

날이 저물고 밀물이 들어오자, 한낮의 어수선함은 사라지고 때맞춰 들어온 유두교 가로등 불빛이 바닷물 위로 번지자 신비로운 풍경이 펼쳐진다.

물이 점점 차오르면서 쌓였던 자재들도 물속에 잠기고 날까지 어두워지면서 다리는 흔적조차 찾을 수 없었다. 곧이어 물 위로 머리를 내민 가로등에 불이 들어오기 시작하니 눈앞의 풍경이 순식간에 달라졌다. 황량함은 지워지고 행성을 탐험하는 우주선들의 행렬처럼 신비로운 모습이 펼쳐졌다. 올해가 지나면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유두교. 잃어버린 가족을 가슴을 품고 살아온 섬사람들의 아픔도 함께 사라지길 기원해 본다.

철거공사가 한창인 유두교 앞에서 관광객들이 철거가 아쉬운 듯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철거공사가 한창인 유두교 앞에서 관광객들이 철거가 아쉬운 듯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유두교 철거 공사가 시작되면서 어지러운 공사장 모습도 저녁 밀물이 들면서 아름다운 모습으로 변했다.

유두교 철거 공사가 시작되면서 어지러운 공사장 모습도 저녁 밀물이 들면서 아름다운 모습으로 변했다.


왕태석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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