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8%, 코스닥 4.6% 상승
주요 투자은행 "금리 인상 종료"
물가 상승폭, 가계부채 증가폭 확대
한국은 '인상 종료' 기대감 섣불러
미국이 기준금리를 2회 연속 동결하면서 '금리 인상 종료' 기대감이 시장을 장악했다. 한국은 물가 상승률과 가계부채 증가세가 확대돼 같은 기대감을 갖기에는 섣부른 상황이다.
2일 코스피지수는 1.8% 상승한 2,343.12로 마감했다. 지난달 31일 1월 5일 이후 최저치로 추락했으나, 외국인 투자자가 9거래일 만에 복귀해 1,400억 원어치를 사들이면서 반등을 이끌었다. 코스닥지수는 그간 낙폭이 컸던 '대장주' 2차전지의 반등이 두드러지면서 무려 4.6% 급등(마감가 772.84)했다. 원·달러 환율도 하루 새 14원 이상 하락해 6거래일 만에 1,340원대로 되돌림 했다.
미국 기준금리 결정을 두고 '비둘기적'이었다는 해석이 주를 이루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장기 시장금리 상승1으로 인해 금융 여건이 긴축적임을 인정하며, 추세가 이어진다면 높은 수준의 시장금리가 기준금리 인상을 대체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이를 두고 미국 제프리스 투자은행은 "금리 인상이 끝났다는 힌트를 보여주었다"고 평가했다.
물가 하락 추세, 가계 초과저축 소진으로 인한 소비 둔화, 이에 따른 성장률 둔화도 추가 금리 인상 제약 요인으로 언급됐다. 프랑스 소시에테제네랄은 "미국 성장은 내년에 더욱 느려질 것이며, 물가 상승률은 내년 봄에 있을 첫 번째 금리 인하 전에 3% 아래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긴축적인 금융 여건이 지속적이고 주요해야 하며 (시장금리가) 기준금리 기대에 따라 등락하지 않아야 (금리 인상을 대체할 수 있다)"한다는 단서를 달았음에도 시장이 '인상 종료'에 무게를 둔 이유다.
한은도 이날 이상형 부총재보 주재로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열어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시장 우려가 일부 완화한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 기준금리의 추가 인상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물가가 3개월 연속 상승폭을 확대했고, 가계대출 잔액은 되레 증가폭을 키웠기 때문이다.
이날 한은은 김웅 부총재보 주재의 '물가 상황 점검회의'에서 "향후 물가 흐름이 8월 전망 경로를 웃돌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을 내놨다. 유가는 산유국 감산, 중동 전쟁으로 한은 예상치를 웃도는 90달러대 수준에 머물러 있고, 농산물 가격은 예년과 달리 추석 이후에도 높은 수준의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어서다.
게다가 은행 가계대출은 증가폭을 확대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이들 은행의 가계대출 총잔액은 지난달 대비 3조6,825억 원 증가한 686조119억 원으로 집계됐다. 6개월 연속 증가임은 물론 증가폭이 9월(+1조6,419억 원)의 2배 이상 불었다. 증가분의 대부분은 주택담보대출(+3조3,676억 원)이었다. 지난달 금융통화위원들은 '긴축 강도를 높여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고 주장하며 그 이유로 물가와 가계부채를 언급한 바 있다.
- 1 장기 시장금리 상승
- 최근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16년 만에 가장 높은 5%대로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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