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권, 이스라엘 주재 대사 줄줄이 소환
이스라엘과 국교를 맺었거나 관계 개선을 고려하고 있던 국가들이 이스라엘로부터 속속 등을 돌리고 있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으로 팔레스타인 민간인 피해가 급증하면서다. 1948년 이스라엘 건국 이후 핍박 받아온 팔레스타인에 대한 지지를 이스라엘과의 관계 단절을 통해 보여 주려는 것이다.
바레인 "대사 소환... 이스라엘 경제관계 끊겠다"
바레인 정부는 이스라엘 주재 바레인 대사를 소환하기로 결정했다고 카타르 알자지라방송 등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바레인 하원(국민의회)은 성명을 내고 "팔레스타인을 지지하고자 이스라엘과의 경제적 관계를 단절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2020년 9월 미국 중재로 체결한 '아브라함 협정'을 토대로 양국이 관계 정상화에 나선 지 3년여 만이다. 다만 이스라엘 외무부는 "바레인과의 관계가 안정적"이라고 부인했다.
바레인 정부의 조치는 "이스라엘과의 관계를 끊으라"는 국민적 요구가 거세진 데 따른 것이다. 바레인에서는 수도 마나마를 중심으로 대규모 반(反)이스라엘 시위가 열리고 있다. 다른 아랍권 국가 사정도 비슷하다. 1일엔 요르단 외무부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무고한 사람들을 죽이고 있다. 이스라엘 주재 대사를 즉시 소환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스라엘 언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중동 국가 중 외교 관계 단절 및 축소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 국가는 아랍에미리트(UAE) 정도"라고 이스라엘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바레인, 요르단 등 아랍권 국가에 주재하는 이스라엘 대사 및 관계자들은 안전 위협 등을 이유로 이미 출국한 상태다.
튀니지 "이스라엘 관계정상화=범죄" 법안 논의 착수
이스라엘과 공식 외교 관계를 맺지 않은 튀니지는 이스라엘과의 관계 정상화 시도를 범죄화하는 논의에 착수했다. 튀니지 의회가 2일부터 심의를 시작한 법안 초안에는 '시오니스트(유대민족주의자·맥락상 이스라엘) 단체와의 직간접적인 관계 확립은 대반역에 해당한다'는 내용이 있다. 법을 어기면 6~10년의 징역형을 받고, 여러 차례 법을 위반하면 종신형에 처해진다.
남미에서는 반미국 성향의 좌파 정부를 중심으로 반이스라엘 바람이 거세다. 볼리비아가 지난달 31일 단교를 선언했고 칠레와 콜롬비아는 이스라엘 주재 대사를 소환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