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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링컨 '일시적 교전 중단' 요구에도 네타냐후 "인질 석방 전까진 휴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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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링컨 '일시적 교전 중단' 요구에도 네타냐후 "인질 석방 전까진 휴전 없다"

입력
2023.11.04 00:54
수정
2023.11.04 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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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스라엘과 '일시적 교전 중지' 논의
이 "휴전 거부"...헤즈볼라도 전면전 경고
IDF "가자시티 포위…5개 지역서 교전 중"

3일 이스라엘 텔아비브를 찾은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등을 만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텔아비브=로이터 연합뉴스

3일 이스라엘 텔아비브를 찾은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등을 만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텔아비브=로이터 연합뉴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 발발 후 3번째로 이스라엘을 찾은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3일(현지시간) 일시적 교전 중단을 이스라엘 측에 공식 제안했지만, 전운은 가시지 않았다. 이스라엘 측은 블링컨 장관과의 회담 후에도 "하마스가 인질을 석방하기 전까지 휴전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확전의 열쇠를 쥔 친(親)이란 성향의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수장도 이날 연설에서 참전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런 가운데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북부 중심 도시이자 하마스의 핵심 근거지로 꼽히는 가자시티에 대한 포위를 완료했다고 밝힌 이스라엘방위군(IDF)은 육해공군을 총동원해 군사작전을 확대하고 있다.

블링컨, 이스라엘 재차 방문…교전 중단 '난항'

이날 미 CNN방송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네타냐후 총리 등과 만난 뒤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인도주의적 일시적 교전 중지'는 이날 논의의 중요한 부분"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가자지구 내 민간인들이 대피하거나 구호품을 원활히 받을 수 있도록 인도적인 의미에서 전쟁의 일시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블링컨 장관은 "교전 중단 기간을 어떻게 활용할지, 인질 석방과 어떻게 연결할 것인지와 하마스가 이를 유리하게 활용하지 않도록 막는 방법 등에 대한 질문들이 나왔다"며 "이 문제들은 시급히 해결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블링컨 장관은 팔레스타인 민간인을 보호하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고 이스라엘 측에 촉구했다.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는 블링컨 장관과 만난 뒤 낸 성명에서 "우리 인질들의 귀환을 포함하지 않는 '일시적인 휴전'을 거부한다"며 이견을 드러냈다. 이어 "우리 군은 모든 전선에 전 병력을 투입하고 있다"며 지상전 확대를 계속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런 가운데 이란의 지원을 받는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최고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까지 이스라엘과의 전면전 가능성을 언급하며 긴장은 고조되고 있다.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이날 나스랄라는 레바논 베이루트 집회에서 생중계한 첫 공개 연설에서 "레바논의 전선에선 모든 선택지가 열려 있고, 헤즈볼라는 모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며 "사태의 진전 여부는 가자지구에서의 이스라엘의 행동에 달려 있다"고 경고했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 북부 국경과 맞닿은 레바논 남부에서 미사일을 쏘는 등 무력 도발을 지속해 왔으며, 수장인 나스랄라가 전쟁과 관련해 공개 발언을 한 건 개전 이래 처음이다.

'터널 파괴'에 게릴라로 맞선 하마스

2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중부 부레이 난민촌의 사람들이 이스라엘 공습으로 파괴된 건물 잔해를 들여다보고 있다. 가자지구=AFP 연합뉴스

2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중부 부레이 난민촌의 사람들이 이스라엘 공습으로 파괴된 건물 잔해를 들여다보고 있다. 가자지구=AFP 연합뉴스

IDF는 지상전 태세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IDF는 2일 가자시티를 3면에서 에워싼 상태다. 미 워싱턴포스트는 현지 주민과 IDF 관계자, 위성 이미지 등을 통해 IDF가 가자지구의 북부와 남부의 분리를 시도하면서 동쪽과 북서쪽에서 가자시티를 향해 진격했다고 전했다. IDF는 3일에도 가자시티와 북부 등 5개 지역에서 육군, 공군, 해군을 총동원해 공격을 진행 중이며, 하마스도 대전차 미사일 등으로 반격하고 있다고 영국 BBC방송은 전했다.

가자지구 지상전의 큰 걸림돌로 꼽히는 약 500㎞ 길이의 지하 터널 100여 개도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한 IDF의 공격에 붕괴됐다. 이에 하마스는 터널에서 튀어나와 이스라엘 전차를 향해 폭탄을 던지거나 민간용 드론으로 박격포탄을 떨어뜨리는 등 게릴라식 공격으로 IDF에 타격을 입히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이런 가운데 전쟁으로 인한 팔레스타인 사망자는 3일 기준 9,200명을 넘어섰다.



전혼잎 기자
신은별 특파원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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