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성명 “세대·국경 넘는 문제”
일본 정부와 매년 대화 실시 요구
일 “과학적 관점 확산” 긍정 평가
태평양 도서국 정상들이 일본의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명 ‘처리수’) 해양 방류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과학적 관점이 널리 침투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13일 교도통신과 지지통신 등에 따르면 쿡제도에서 지난 6~10일(현지시간) 열린 태평양도서국포럼(PIF) 정상회의에 참석한 회원국 정상들은 마지막 날인 10일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회원국들은 성명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와 관련해 “정상들이 환태평양의 보건과 안전에 대한 핵 오염의 잠재적 위험성에 강한 우려를 갖고 있음을 다시 상기했다”고 밝혔다. 이어 “(오염수 방류는) 세대와 국경을 넘는 문제”라고 언급했다.
태평양 도서국들은 일본 정부와 대화를 매년 실시하고, 오염수 문제를 상설 의제로 할 것을 촉구했다. 회의 종료 후 PIF 의장국인 쿡제도의 마크 브라운 총리는 “일부 국가 정상이 오염수에 대해 강한 우려를 보였다”고 밝히기도 했다.
성명은 다만 “정상들은 각각 독자적인 입장을 결정할 주권이 있다”고 명기해, 일본의 방류를 둘러싸고 회원국 간 의견 차이가 있음을 시사했다. 동시에 올해 2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PIF 의장 등을 면담하고, 지난 7월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쿡제도를 방문해 설명하는 등 일본 정부와 IAEA가 이 문제에 대해 PIF 회원국들과 소통한 노력을 인정했다.
정상들의 우려 표명에도 불구하고 일본 정부는 성명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회의에 참석했던 호리이 이와오 일본 외무성 부장관은 교도통신 질문에 “과학적 관점이 널리 침투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일본은 모니터링 결과를 국제사회에 확실히 알릴 것”이라고 밝혔다.
PIF에는 피지, 투발루, 솔로몬제도, 통가, 파푸아뉴기니, 팔라우, 마셜제도, 쿡제도, 호주, 뉴질랜드 등 태평양 지역 섬나라를 중심으로 18개국이 가입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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