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현안협의체 2기 협상단 구성 마무리
양동호 단장 등 협상위원 6명·전문위원 5명
"의사 늘려도 필수의료 안 살아나" 대립 예고
정부와 의료현안협의체에서 의대 입학정원 확대 문제를 논의하고 있는 의협이 협상단 진용을 새로 갖췄다. 의료계 내부 의대 증원 우호세력까지 끌어들인 정부의 여론전에 고립된 형국을 맞은 의협이 이전보다 강경하게 정부와 대립각을 세울지 주목된다.
14일 의료계와 보건복지부 등에 따르면 의협 협상단 인선이 마무리되면서 15일 제17차 의료현안협의체 회의가 열린다. 당초 이번 회의는 지난 9일로 예정됐지만 의협이 이광래(인천광역시의사회장) 협상단장 사퇴를 이유로 복지부에 연기를 요청했다.
의협은 2기 협상단장으로 양동호 광주광역시의사회 의장을 선임했다. 부단장은 김종구 전북의사회장이 맡았고 이승주 충남의사회 대의원회의장과 박형욱 대한의학회 법제이사(단국대 의대 교수)가 협상위원으로 새로 합류했다. 1기 협상위원이던 서정성 의협 총무이사와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장은 잔류한다. 2기 협상단 6명은 돌아가면서 5명씩 협의체에 참석한다.
전문위원은 1기 협상단과 활동했던 전성훈 의협 법제이사와 우봉식 의료정책연구원장에 더해, 의협 소속 박진규 부회장, 좌훈정 대의원회 운영위원(대한일반과의사회장), 김주경 공보이사 등 3명이 합류해 5명으로 늘었다. 전문위원은 의협 내부 회의에서 협상단 자문에 응하는 역할을 한다.
구성원 면면으로 볼 때 의협은 정부의 의대 증원 드라이브에 이전보다 강하게 제동을 걸 가능성이 점쳐진다. 양동호 단장은 필수의료에 속하는 외과의사로, 의대 정원 확대보다 필수의료 공백 해소를 우선시하는 입장이다. 이필수 의협 회장과 전남의대 동문으로 의협 집행부에 친화적인 인사로도 분류된다. 올해 2월부터 의협 부회장을 겸직하고 있는 김종구 부단장 역시 필수의료 체계 개선을 강조하는 인사로, 2020년 정부의 의대 증원 시도를 좌절시킨 전공의 파업을 옹호한 바 있다.
이광래 전 단장의 사퇴와 협상단 물갈이 자체가 의협의 강경 기조 전환 신호라는 해석이 많다. 의협 내부에서 대정부 강경론이 득세하는 와중에 의협 대의원회 운영위원회가 집행부에 "협상단을 전면 개편하고 정부와 적극 협의하라"고 권고했고, 이를 신호로 협상단이 전격 교체됐기 때문이다. 전문위원으로 합류한 의협 인사는 "의대 정원을 늘린다고 필수의료, 지역의료가 살아나는 건 아니다"라며 "의대 입학정원 확대 사안은 맨 마지막에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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