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링크플레이션 실태 조사 착수
용량 변경 알 수 있는 방안 마련
정부가 상품 가격을 높이는 대신 용량을 슬쩍 줄이는 '편법 인상(슈링크플레이션)'을 두고 "중요한 문제로 엄중히 인식하고 있다"며 관련 업계에 경고했다. 정부는 슈링크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실태 조사에 착수하기로 했다.
김병환 기획재정부 1차관은 17일 오전 서울 한국수출입은행에서 '비상경제차관회의 겸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주재하고 부처별 물가 안정 대응책을 논의했다. 정부는 지난달 물가가 3.8% 오르는 등 고물가 조짐이 다시 보이자 각 부처 차관을 물가안정책임관으로 지정해 매주 회의를 열고 있다.
김 차관은 이날 "소비자 신뢰를 저해할 수 있다"며 슈링크플레이션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이 14일 "정직한 판매 행위가 아니다"라고 비판한 데 이어 재차 지적한 것이다.
김 차관은 이어 슈링크플레이션 실태 조사 계획을 밝혔다. 우선 한국소비자원 중심으로 이달 말까지 주요 생필품 실태 조사를 진행하고, 관련 사례 제보도 받는다. 정부는 실태 조사를 토대로 기업이 제품 용량을 변경했을 때 소비자가 알 수 있는 '알 권리 제고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김 차관은 최근 물가는 개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휘발유 가격이 3개월 만에 1,670원대에 진입한 가운데 국제유가, 환율 하락으로 이런 흐름은 이어질 것"이라며 "상추, 시금치 등 주요 채소류 가격도 전월 대비 대폭 하락했고 사과, 배 가격은 아직 높지만 전년 대비 상승폭이 줄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아직 물가 수준이 높고 중동 사태 향방, 이상기후 등 불확실성이 남아 있지만 물가 개선 조짐들이 확대되도록 물가 안정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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