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이 최고] 성빈센트병원, 당뇨병 있는 폐경 여성 18만여 명 추적 관찰 결과
당뇨병이 있는 폐경 여성은 ‘생식 수명(초경에서 폐경 사이 기간)’이 길수록 중증 저혈당에 걸릴 위험이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강소연(산부인과)·고승현(내분비내과) 교수 연구팀이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건강검진 데이터를 활용해 2009년 유방암·자궁경부암 검진과 일반 건강검진을 동시에 받은 2형 당뇨병에 노출된 폐경 여성 18만1,263명을 2018년까지 추적 관찰한 결과다.
여성이 생식 수명 기간에 노출되는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은 내인성 호르몬으로, 골다공증과 심혈관계 질환, 다양한 대사 질환 발병 위험을 낮춰줄 뿐만 아니라 혈당 항상성 유지에도 관여한다.
이 때문에 2형 당뇨병에 노출된 여성은 폐경으로 에스트로겐이 분비되지 않으면 중증 저혈당 발생에 더 취약해질 수 있다. 중증 저혈당은 의식 소실, 낙상, 발작, 교통사고, 혼수 상태 및 사망 등 치명적인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연구 결과, 추적 관찰 기간에 중증 저혈당이 새로 발생한 환자군은 그렇지 않은 군에 비해 초경 평균 연령이 늦고(16.82년 대 16.58년), 폐경 평균 연령이 빨랐으며(49.45년 대 50.09년) 생식 수명이 더 짧았다(32.63년 대 33.51년).
생식 수명에 따른 중증 저혈당 발생 위험도 평가에서도 생식 수명이 30년 미만인 환자군과 비교해 생식 수명 30~34년은 0.91배, 35~39년은 0.80배, 40년 이상은 0.74배였다.
이는 생식 수명이 길어질수록 중증 저혈당 위험이 감소하는 것이다. 생식 수명과 중증 저혈당 발병 위험의 반비례 관계는 특히 65세 미만 여성일수록 두드러졌다.
또한 호르몬 대체 요법(HRT)에 대한 분석한 결과, 호르몬 치료를 받은 2형 당뇨병에 노출된 폐경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중증 저혈당 발생 위험이 낮았다.
강소연 교수는 “이번 연구로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에 노출되는 기간이 2형 당뇨병에 노출된 폐경 여성의 중증 저혈당 발생 예방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2형 당뇨병에 노출된 여성 가운데 갱년기 증상을 동반한 폐경 주변기 여성은 호르몬 치료로 갱년기 증상의 호전과 함께 중증 저혈당 위험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당뇨병학회지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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