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내년 물가상승률은 상향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30일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연 3.5%로 유지했다. 1월 인상 이후 7연속 동결이다.
앞서 금융투자협회가 실시한 조사에서, 채권시장 참가자 96%는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이 높다"고 응답했다. 미국 물가 상승률(인플레이션) 둔화 및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인사의 완화적 발언으로 말미암아 긴축 종료 기대감이 상승하고 있으나, 한국과 미국의 물가 상승률 역전 현상, 국내 가계부채 급등 등으로 한은이 먼저 금리를 내릴 유인은 적다고 봤다.
10월 한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8%로 미국(3.2%)보다 높다. 가계부채 비중이 높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통계에 비춰 가늠하면, 11월 가계부채 증가폭은 연중 최대를 달성할 공산이 크다. 16일까지 3조5,462억 원 증가했는데, 이는 10월(3조6,825억 원) 상승분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한은은 이날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을 기존 1.4%로 유지했다. 내년 전망은 2.2%에서 2.1%로 0.1%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올해 물가 상승률 전망은 3.5%에서 3.6%로, 내년은 2.4%에서 2.6%로 모두 상향했다. 최근 한국 경제는 수출 부문에서 반도체 가격이 개선세를 보이고 있으나, 고물가·고금리 장기화로 인해 내수가 위축되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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