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기관 물량 감소에
금리 매력도 반감" 평가
가계대출 증가폭은 둔화
주요 시중은행 예적금 잔액이 3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연말 계절적 요인에 더해 금리 매력까지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3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이들 은행 예적금 잔액은 총 895조1,589억 원으로 집계됐다. 정기예금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18조7,044억 원 줄었다. 정기적금은 한 달간 7,368억 원 증가했는데, 9월(+1조2,474억 원)을 기점으로 상승폭이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시장성 예금(자산시장에서 사고팔 수 있는 예금) 등을 포함한 총 수신잔액도 22조 원 이상 감소했다.
지난해 이들 은행의 예적금 총액은 3, 9월을 제외하고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주요 은행 정기예금 금리는 연초 하락 추세를 보이는 듯했으나, 고금리 장기화 우려가 제기된 이후엔 연 4%대에 고착화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올해 금리인하 가능성이 부상했고, 현재 5대 은행 모두 우대금리를 포함한 정기예금 금리가 연 3%대로 내려앉은 상태다. 이날 은행별 정기예금 대표 상품 금리는 최고 연 3.65~3.70% 수준이다. 정책 연동 상품인 NH고향사랑기부예금 최고금리(연 3.90%)도 4%에 미치지 못한다. 한 은행 관계자는 "연말 비용을 집행하는 기관 고객을 중심으로 예금 잔액이 빠지는 경향이 있는 데다, 시중은행, 저축은행 할 것 없이 금리 메리트도 반감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5대 은행 가계대출(692조4,094억 원)은 8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으나 증가폭은 2조238억 원으로 11월(+4조3,737억 원) 대비 절반 이상 줄어들었다. 개인신용대출 잔액이 1조 원 이상 줄어든 데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잔액 증가폭이 전월 대비 축소(+4조9,959억 원→+3조6,699억 원)됐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일단 "주택 매매거래량 감소,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 영향 본격화 등에 따라 올해 가계대출 규모는 증가세가 제약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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