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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위협하는 글로벌 '5대 리스크'

입력
2024.01.16 12:40
수정
2024.01.16 14:28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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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주도 선거혼란 우려한 다보스 포럼
미국 통화정책, 트럼프 재등장도 위험
기대보다는 최악 상황 대비 자세 필요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지난 15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는 인공지능(AI)에 따른 선거혼란을 올해 가장 큰 위험으로 지목하는 한편, 기후변화·사회양극화 등도 글로벌 리스크에 포함시켜 정책대응 방안을 논의 중이다. 인구감소·디지털화·기후변화 등 구조적 요인의 경제적 영향이 점차 확대되면서 경제전망 시 고려해야 할 위험요인이 다양화하는 추세를 여실히 보여 주고 있다.

2024년은 실물경제, 경제정책은 물론 전쟁과 선거에 이르기까지 경제 외적 요인들을 포함한 많은 복합 요인들이 유동적이어서, 전망과 대응방안 모색이 매우 어렵다. 그렇더라도 올해 국제금융시장을 좌우할 리스크는 크게 5가지로 요약이 가능하다.

우선, 미국 연준의 통화정책전환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가장 큰 리스크이다. 통상 통화완화로의 전환은 금융시장에서 환영받는 이슈이지만, 금년은 다르다. 피벗(전환)의 시기가 늦어질 경우 미국 경제가 통화긴축의 누증 효과로 침체까지 이어질 수 있지만, 자칫 피벗을 서두르다가는 인플레이션 재반등 위험이 우려된다. 최근 열린 전미경제학회 연례총회에서 많은 석학들이 물가가 다시 반등했던 1970~1980년대 실패를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며 시장의 조기 금리인하 기대에 경종을 울린 것도 이 때문이다. 두 번째, 중국의 부동산 불안도 중요하다. 현재로서는 중국 정부의 지지로 성장이 버텨주면서도 금년에도 4%대 중반의 중속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돌발 변수에 의해 개발업체 및 비은행금융기관 부실, 지방정부 재정 악화 등이 연쇄적으로 터지면 중국 경제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

세 번째, 글로벌 부채도 또 다른 리스크이다. 2년간 지속된 글로벌 통화긴축 후유증으로 취약 채무국의 국가신용위험이 커지면서, 부채 수준이 높은 가계나 기업 등 여러 부문에서 파열음이 나타날 수 있다. 비경제적 요인으로 전쟁과 선거도 주목해야 할 변수이다. 러-우 전쟁과 중동사태 등 2개 대륙에서의 전쟁 향방과 함께 미중 갈등의 핵심인 대만 및 남중국해에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그 어느 때보다 커질 전망이다. 금년 전 세계 50여 개국에서 실시되는 선거도 간과해서는 안 되는데, 특히 11월 미국 대선에서의 트럼프 리스크가 가장 주목된다. 트럼프가 당선된다면 관세, 감세, 외교, 기후변화 등에서 바이든 행정부 정책이 되돌림돼 글로벌 전체에 미칠 파장이 상당할 수 있다. 아직까지는 트럼프의 대선후보 자격 관련 법적 논란이 있어 유동적이며, 3월부터 본격화될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마지막으로 기후변화로 인한 글로벌 재해 증가, 각국의 기후변화 정책의 변화도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작년에 이어 지구 기온이 금년 역대 최고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엘니뇨 현상, 각국의 곡물 수출 제한 등이 글로벌 식량가격 위기를 다시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2024년 세계 경제는 지난 몇 년간의 통화긴축 여파에 따른 성장 둔화와 함께 미국의 통화정책 가능성이 맞물리면서 중대한 변곡점을 맞고 있다. 세계 경제의 선회가 원만하게 진행된다면 한국 경제에 안정적 성장 기반을 제공하겠지만, 경제적 돌발 악재가 터진다면 올해도 경기 회복의 기대는커녕 추가적인 경기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금년 한 해는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높다는 점을 감안, 여리박빙(如履薄氷)의 자세로 여러 위험요인들을 세밀하게 감시할 필요가 있다. 나아가, 갑진년 새해 모두가 용의 기운으로 도약(飛龍乘雲)하기 위해서는 보다 탄탄한 위험대비책을 준비해야 할 시점이다.


이용재 국제금융센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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