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산 기준 지난해 1월 대비 -4.6%
판매 감소는 2022년 7월 이후 18개월 만
친환경차 판매는 증가
2023년 거침없이 질주하던 현대차와 기아가 주춤했다. 두 회사는 1월 미국 시장에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다소 부진한 판매 실적을 보였다. 현대차·기아의 합계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것은 2022년 7월 이후 18개월 만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현대차(제네시스 포함)와 기아의 미국 판매량이 10만2,90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6% 감소했다고 2일 밝혔다. 업체별로는 현대차가 1월 한 달 동안 5만1,812대를 미국에 팔아 전년 동월 대비 7.3% 줄었고, 기아가 5만1,090대를 판매해 1.7% 감소한 수치를 기록했다. 반면 현대차의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는 판매량 4,269대를 기록해 지난해 동월 대비 9.3% 늘었다.
판매 감소 원인을 두고 현대차는 "아산공장 전동화 라인 설비 전환에 따른 가동 중단으로 아산공장에서 생산하는 쏘나타와 아이오닉6 등의 공급이 부족해졌기 때문"이라며 "아울러 미국 시장 최대 인기 차종 중 하나인 싼타페 5세대 신형 모델(MX5) 변경에 따른 구형 모델 판매가 줄어든 것도 이유"라고 밝혔다. 이어 현대차는 "1월에 현대차·기아 합산 10만 대 이상을 판매한 것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라며 "지난해에 역대 1월 최다 판매에 따른 기저효과인 면이 크다"고 설명했다.
친환경차 판매는 증가
전체 판매량은 감소했지만 판매된 차 중 전기차,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의 비율은 늘었다. 현대차·기아는 지난달 미국에서 총 1만7,916대의 친환경차를 팔았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8.7% 늘어난 것이다. 전체 판매에서 친환경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17.4%로 전년 동기 대비 2.1%포인트 상승했다.
랜디 파커 현대차 미국판매법인(HMA) 최고경영자(CEO)는 "1월은 도전적 경제 환경과 금리로 인해 소매 환경이 어려웠다"며 "전기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 판매가 지난해와 비교해 큰 성과를 냈고 올 뉴 싼타페가 딜러십 매장에 입고되기 시작하는 등 밝은 면도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까지 1월 실적이 공개된 다른 완성차 업체들 중 도요타(+23.3%)를 비롯해 혼다(+10.3%), 마쓰다(+31.8%), 스바루(+0.3%) 등 일본차 업체들은 양호한 실적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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