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올 뉴 스타일러 써보니
옷에 진심인 사람이라면 활용도 높은 필수품
LG전자가 1월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4'에서 공개한 '올 뉴 스타일러 오브제컬렉션(올 뉴 스타일러)'을 일주일 동안 써보고 내린 결론이다. 빳빳한 와이셔츠와 칼 주름이 잡힌 '정장 스타일'을 추구하는 멋쟁이라면 세탁소를 다녀오는 대신 집에서 올 뉴 스타일러를 활용해 시간을 절약할 수 있을 것 같다.
신제품은 스타일러 최초로 내부에 핸디형 스팀 다리미인 '빌트인 고압 스티머'를 갖췄다. 기존 스타일러에서 놀리던 공간이었던 하단 수납칸을 활용한 것. 평소 스타일러를 써도 구김이 완벽하게 제거되지 않아 고민이 많았는데 빌트인 스티머를 활용하니 셔츠나 블라우스, 정장의 주름을 쉽게 펼 수 있었다. 스티머의 스팀 세기도 옷감에 따라 강·중·약으로 조절할 수 있다. 특히 구김이 많은 블라우스를 다릴 때 활용도가 높아 보인다.
스타일러 활용 동선을 최적화한 점도 인상적이다. ①외출 전 스타일러에서 관리된 옷을 꺼내 ②스타일러 문 윗부분에 건 뒤 ③빌트인 스티머로 다리고 ④스타일러에 설치된 미러(거울)로 옷 매무새를 살피면 된다. 다만 스티머가 무거워 아쉬웠다. 손목이 약하다면 직접 들어본 뒤 구매하기를 권한다.
먼지제거 기능 탁월… 문 닫고 제습 가능
먼지를 골고루 제거하는 기능도 눈에 띈다. LG 스타일러의 독자 기술인 '무빙행어' 기술이 '다이내믹 무빙행어'로 업그레이드됐다. 기존 무빙행어는 좌우로만 움직이며 먼지를 털어줬는데 신제품은 제자리에서 회전하는 트위스트 모션이 추가돼 바람이 닿기 어려운 아래 부분까지 먼지를 털어준다. 미세먼지 코스의 경우 옷을 1분에 최대 200회 털어주었는데 새 제품은 350회까지 털어주는 식이다. 실제 겨울철 코트와 검은색 니트류를 직접 관리해보니 기존 제품보다 먼지를 많이 없앨 수 있는 걸 눈으로 확인됐다.
올 뉴 스타일러는 자동 환기 시스템을 갖췄다. 기존 스타일러 제품의 경우 세탁 건조기처럼 내부 습기가 걱정돼 옷을 빨리 정리하고 문을 열어둬야 했다. 하지만 새 제품은 제품 안팎의 공기를 자동 순환시키는 시스템이 있다. 스타일러를 열지 않아도 내부에 남은 습기가 알아서 없어져 옷을 계속 보송보송하게 유지할 수 있다. 제습 기능도 훨씬 편리해졌다. 문을 열고 제습을 했던 기존 제품과 달리 문을 닫은 채 제습이 가능하다. 하루 최대 10리터(L)까지 제습하기 때문에 스타일러가 놓인 옷방이 작고 옷도 많지 않다면 별도 제습기를 설치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았다.
장점 많지만 기존 제품 대비 가격 장벽 높아
LG스타일러에만 있는 바지 관리 기능도 신기했다. 스타일러 문 뒤편 바지 관리기에 바지를 걸면 바지를 꾹 눌러 바지선을 쉽게 잡아줬다. 공인시험인증기관 인터텍 실험 결과 바지 스타일링코스를 사용하면 바지 구김이 초기 대비 두 배 이상 완화됐다고 한다. 다만 '세탁소 칼 각 바지'를 기대한다면 실망스러울 것 같다. 그럴 땐 빌트인 고압 스티머를 활용해 직접 다리는 편이 좋겠다.
올 뉴 스타일러는 기존 제품 대비 사용 시간도 줄일 수 있다. 스타일러의 핵심 부품인 컴프레서 및 유로(공기 통로) 개선을 통해 효율을 높였기 때문이다. 표준코스는 35분에서 29분으로 작동 시간이 줄어 바쁜 출근 시간에 활용할 때 특히 쓸모가 있었다.
올 뉴 스타일러의 장점이 많다. 하지만 가격 장벽이 높다. 올 뉴 스타일러는 색상과 스팀다리미 유무에 따라 209만∼249만 원. 기존 모델보다 최대 100만 원가량 비싸 망설일 수밖에 없는 가격이다. 편안한 옷을 주로 입어서 평소 세탁소에 갈 일도 적다면 가성비 모델, 패션에 관심이 많고 의류 관리도 열심히 하는 사람이라면 올 뉴 스타일러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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