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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기암 수술도 연기… 이러면서 국민과 환자 위하는 척하나

입력
2024.02.19 04:30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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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정원 확대에 반대하는 5대 병원 전공의들의 총파업을 이틀 앞둔 18일 서울 한 의과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로비를 지나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의대 정원 확대에 반대하는 5대 병원 전공의들의 총파업을 이틀 앞둔 18일 서울 한 의과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로비를 지나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인턴, 레지던트 등 전공의들이 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해 집단행동을 예고하면서 현장에선 벌써 의료 공백이 현실화하고 있다. 대형 병원들은 전공의 집단 사직을 기정사실화하고 수술 일정 조율에 들어갔다. 수술 연기나 취소를 통보받은 환자 가족들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이른바 ‘빅5’로 불리는 서울 시내 대형 병원 전공의들은 오늘까지 전원 사직서를 제출하고 20일 오전 6시를 기해 근무를 중단하기로 한 상태다. 이들 상급종합병원은 의사 인력의 40%가량을 차지하는 전공의가 없으면 제대로 돌아갈 수 없는 구조다. 이에 신촌세브란스병원은 이번 주 수술 일정을 절반 수준으로 줄였고, 서울대병원과 서울성모병원은 폐암, 뇌출혈 등 일부 수술을 연기한다고 공지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말기 폐암 수술 연기 통보를 받았다는 환자 가족의 글까지 올라왔다.

그런데도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는 그제 첫 회의에서 “전공의 사직에 불이익을 주면 감당 못할 행동을 하겠다”며 후배들의 사직을 독려했다. 의협 또한 전 회원 투표로 집단행동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했다. 앞서 전국 40개 의대 중 35개 대학 대표자들은 20일 함께 휴학계를 내기로 결정했다. 선배와 후배, 그리고 미래 의료인까지 똘똘 뭉쳐 의대 증원 저지에 나선 모습이다.

이들은 의대 증원 반대 명분으로 국민과 환자를 내세운다. 의료비 폭증과 의료 질 하락을 낳아 결국 국민과 환자의 부담과 불편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의약분업(2000년), 취약지역 비대면 진료(2014년), 공공의대 설립 및 의대 증원(2020년) 등 이전 파업 때도 그랬다. 그들은 늘 그런 식으로 밥그릇을 지켰지만, 정작 국민들은 아무것도 얻은 게 없다. 한덕수 국무총리도 어제 대국민 담화를 통해 "집단행동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간다"며 자제를 촉구했다.

우리는 화재 현장을 두고 자리를 뜨는 소방관도, 범죄 현장에 눈을 감는 경찰관도 본 적이 없다. 오직 의료인들만 환자를 위한답시고 환자에 등을 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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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3

0 / 250
  • 균형잡힌기사좀 2024.02.22 13:48 신고
    의사가 되는 과정에 아무도 그가 성직자같은 사람이 되는 것을 조건으로 하지 않습니다. 다들 생활인이고 직업인이죠. 그저 그의 직업이 사람을 치료하고 살리는 것일 뿐. 파업 안하고 있으면 '와 훌륭하다 의사들이 파업도 안하고 참고 있네' 하겠습니까? '지들이 찔리는게 많으니 가만있나보다'하겠죠. 어차피 욕먹을 거 싸워보기라도 하는게 맞는 선택이라 생각합니다. 이번 정책이 필수의료를 살릴 방법이라는 느낌만 있어도 반대가 크지 않았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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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인귀 2024.02.22 09:12 신고
    우리나라 의사들은 겉만의사지 의사가 아니라 사업가나 정치인이라 해야 맞는것같다
    이양반들은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알고나 있는지 물어보고싶다 물어보나 마나 모르겠지만
    전에 우크라이나가 하마스 지휘본부가 병원이라며 병원을 폭격한다고 병원관계자들 의사들한테
    피난갈것을 요구하자 한의사가 나는 의사가 된것이 환자를 돌보기 위함이다 환자가 여기에있는데
    내가 이들을두고 어디를간단 말인가하고 환자를 돌보다 다음날 폭격을당해 시신으로 발견되었다
    밥그릇만 챙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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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mc911 2024.02.20 08:54 신고
    기자님. 이렇게 기사로 언론플레이하면서 누구하나 더 다치기 가장 바라는건 정부 아닌가요? 학생 정원이 늘어난다고 기피과와 지방 의료환경이 개선되겠습니까? 이런 구조가 계속된다면 어떤일이 일어날까요? 침착하게 생각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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