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인구 10만 명' 제물포구 신설
'원도심 활성화' 제물포 르네상스도 착수
편집자주
지역 소멸위기 극복 장면, '지역 소극장'. 기발한 아이디어와 정책으로 소멸위기를 넘고 있는 우리 지역 이야기를 4주에 한 번씩 토요일 상영합니다.
'인구 감소 관심 지역'인 인천 동구는 2년 5개월 뒤인 2026년 7월 인천 중구 원도심 지역과의 통합이라는 큰 변화를 앞두고 있다. 인천의 대표적 원도심과 원도심의 결합이 시너지(상승) 효과를 낼지, 아니면 마이너스라는 결과로 귀결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23일 인천시와 동구에 따르면 지난달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인천 제물포구·영종구·검단구 설치 등에 관한 법률안’은 정서·환경·문화적으로 생활권을 공유하는 동구와 중구의 원도심 지역을 제물포구로 묶고, 내륙과 떨어져 있는 영종·용유도 등 중구 섬 지역을 떼어내 영종구를 신설하는 게 핵심이다.
동구와 중구 내륙은 과거 경제·행정의 중심지였으나 도심 공동화 등으로 빠르게 쇠퇴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수도권 전철 1호선 동인천역을 경계로 행정구역이 나뉜 두 지역은 교통권이 겹치고 중·고등학교 학군도 공유한다. 둘 다 서해에 면해 있기도 하다. 면적 7.2㎢, 인구 5만9,325명의 동구가 중구 내륙과 합치면 면적이 21.7㎢로 늘어나고 인구도 10만2,370명으로, 10만 명이 넘는다.
그러나 면적과 인구가 늘어난다고 해서 인구·지역 소멸 위기를 탈출할 수 있다고 장담할 수 없다. 중구도 영종하늘도시 등 신도시가 있는 섬 지역을 떼어내면 원도심만 남아서다. 지난달 기준 중구 영종·용유 지역의 65세 이상 인구 비중은 10.9%에 불과했지만 중구 내륙 지역은 28.5%에 달했다. 이는 동구(25.8%)와 비교해도 2.7%포인트 높은 것이다. 김찬진 동구청장도 한국일보와 인터뷰에서 "동구와 중구 내륙 지역은 인구 감소와 고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재정 자립도도 열악해 새로운 발전 동력이 꼭 필요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인천시와 동구는 제물포구 신설과 함께 인천 내항 재개발, 동인천역 복합 개발 등을 골자로 한 '제물포 르네상스 프로젝트'에 기대를 걸고 있다. 유정복 인천시장의 지방선거 제1호 공약인 이 프로젝트는 인천 내항 중심의 원도심 활성화 사업이다. 경인선과 KTX 환승역이 들어설 수인선 등을 연계한 '제물포 일대 10분 생활권' 구축, 동인천역·인천역 복합 개발, 가칭 제물포 경제자유구역 지정, 첨단산업단지 조성 등이 골자다. 여기에 내항 1·8부두에 세계 최대 규모 문화·예술 공간을, 2·3·6부두에 호텔과 리조트를 만들고 자유공원에 제물포를 상징하는 타워를 세우는 것도 포함됐다.
제물포 르네상스 프로젝트는 1단계인 내항 1·8부두 재개발, 2단계인 2·3·6부두 재개발 등 모두 3단계로 나뉜다. 마지막 단계로 철도망과 마리나 시설 등 구축이 마무리되는 2040년까지 완료하는 게 목표다. 유 시장은 "대한민국 경제 성장을 견인했던 제물포가 이 프로젝트를 통해 원도심과 신도시의 동반성장 모델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구청장은 "제물포구 신설과 함께 제물포 르네상스 프로젝트가 본격화되면 원도심에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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