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호트럭 참사에 전격 발표 "수일 내"
휴전 협상 타결 질문에 "갈 길은 멀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가자지구에서 구호품을 기다리던 주민들에 발생한 참극과 관련해, 항공을 통한 구호품 지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와 회담에 앞선 모두 발언에서 "미국은 더 많은 일을 할 것"이라며 "조만간 요르단을 비롯한 다른 나라들과 함께 항공으로 가자지구에 구호품을 뿌리는 일에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애초 '가자'를 '우크라이나'로 잘못 말했는데, 이후 백악관이 이를 수정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가자에 대한 지원은 턱없이 부족하다"며 "무고한 생명과 어린이들의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함정을 통한 대규모 구호품 전달을 비롯한 다양한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가자에 수백 대의 트럭이 오가게 해야 한다.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이스라엘이 더 많은 트럭을 허락하고 더 많은 경로를 열 수 있도록 주장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가자지구에선 지난달 29일 이스라엘군이 구호품을 실은 트럭에 몰려든 민간인들에 총격을 가해 최소 115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부상자도 800명에 육박했다. 이스라엘은 군중이 몰려들어 위험이 커진 만큼 경고 사격을 했을 뿐이라고 해명했지만, 국제 사회의 여론은 싸늘하다.
이날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브리핑에서 "이스라엘 역시 가자지구에 대한 항공 지원을 지지하고 있다"며 지원은 조만간 이뤄질 것이라고 확인했다. 그는 구호 물품 투하 시점에 대해 "구체적 일정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수일 내"라고 말했다. 지원 물품에 대해선 "첫 지원 물품은 전투식량 같은 음식이 될 것"이라면서 "첫번 째 공중 투하(air drop)가 마지막은 아니며, 인도적 지원 흐름을 증대시키기 위한 더 크고 지속적인 노력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을 나서면서 "가자지구의 휴전 협상 타결을 기대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기도 했다. 그는 다음 달 10일 쯤 시작하는 라마단(이슬람 금식성월)까지 가자지구 휴전 협상이 타결될 것으로 예상하느냐는 물음에 "그렇게 되기를 바란다. 여전히 우리는 정말 열심히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 목적지(협상 타결)까지 더 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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