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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쓴 플라스틱 재활용한 타이어 달고 전기차 달린다

입력
2024.03.0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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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SK케미칼·효성첨단소재
국내 첫 재활용 페트(PET) 적용 타이어 출시
2년 넘게 '순환경제 구축' 연구

순환재활용 PET로 만든 전기차 전용 타이어 아이온. 한국타이어 제공

순환재활용 PET로 만든 전기차 전용 타이어 아이온. 한국타이어 제공


국내 최초로 다 쓴 플라스틱을 재활용한 전기차 전용 타이어가 탄생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는 5일 SK케미칼, 효성첨단소재와 함께 '순환재활용 페트'(CR-PET·Circular Recycle PET)를 적용한 전기차 전용 타이어 '아이온'(iON) 개발에 성공했다고 알렸다. 한국타이어는 이전에도 콘셉트 타이어나 시제품으로 이 기술이 적용된 사례는 있었으나 타이어 완제품이 상용화돼 시장에 출시되기는 국내에서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순환 재활용 페트는 버려진 플라스틱을 화학 처리 과정을 거쳐 분자 단위로 잘게 분해해 불순물 없는 폴리에스터(PET)를 뽑아낸 것을 말한다. 폐 플라스틱을 작은 크기로 작게 잘라 사용하는 기계적 재활용 방식보다 순도 높은 PET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이들 3개 회사는 2년 넘게 협력해 타이어 공동 개발에 성공했다. ①SK케미칼은 순환 재활용 PET '스카이펫 CR'을 안정적으로 공급했고 ②효성첨단소재는 이를 원료로 고강도 재활용 폴리에스터 원사 타이어코드를 개발했다. ③한국타이어는 이 타이어코드를 프리미엄 전기차용 타이어 아이온에 넣었다. 타이어코드는 일종의 특수 섬유로 타이어 형태를 유지하고 주행 중 타이어에 가해지는 하중과 충격을 견디게 하는 보강재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타이어코드가 타이어의 내구 성능과 주행성, 승차감을 좌우하는 핵심 소재"라며 "전기차에는 400㎏이 넘는 배터리가 들어가 있어 차량 무게를 버티려면 가볍고 내구성이 높은 고강도 타이어코드 소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구본희 한국타이어 연구개발혁신총괄 부사장은 "2050년까지 모든 타이어에 지속가능 원료를 100% 사용하기 위해 연구 개발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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