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세브란스병원과 함께하는 건강 Tip] 임재열 강남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우리 몸은 하루에 1~1.5L가량의 침을 만든다. 침은 먹고 마시는 소화 기능, 말하는 기능, 1차적 감염 방어를 담당한다. 침이 부족하면 맛을 느끼지 못하고, 삼킴·소화를 제대로 할 수 없고, 세균·곰팡이에 감염되는 등 다양한 불편을 겪을 수 있다.
-타석증이란.
“우리 몸에는 귀밑샘·턱밑샘·혀밑샘을 포함하는 3쌍의 큰 침샘(타액선)과 수많은 작은 침샘이 있다. 침샘은 구강을 통해 생명 유지에 필수적인 물인 침을 분비하는데, 타석증(sialolithiasis·침돌증)은 각종 무기·유기질로 이뤄진 타석(唾石)이 발생해 침샘이나 침샘관을 막는 질환을 말한다.”
-발생 원인과 진단은.
“타석증은 전 인구의 0.5%가량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타석증은 침샘이 반복적으로 붓는 폐쇄성 타액선염의 가장 흔한 원인이기도 하다. 반복적인 급성 침샘염이나 만성 침샘염으로 치료받으면 타석증이 쉽게 생길 수 있다.
타석의 정확한 위치 파악과 진단을 위해 영상 검사를 진행한다. 해상도가 높은 컴퓨터단층촬영(CT)을 주로 시행하는데 X선 촬영 검사에서는 보이지 않는 타석을 진단할 수 있다. 최근에는 내시경을 활용해 진단과 치료를 동시에 진행하는 방식을 많이 택하고 있다.”
-어떤 증상이 생기나.
“타석증은 침이 나올 때마다 턱과 목이 붓거나 아프다. 식사한 뒤 오른쪽이나 왼쪽 귀밑이나 턱밑이 붓거나 아프면 이를 의심해야 한다. 오른쪽이나 왼쪽 귀밑이나 턱밑을 마사지하면 통증과 함께 역한 맛이 느껴지기도 한다. 급성 감염이 동반되면 심한 염증으로 인한 통증과 부종, 입안에 고름이 나오기도 한다.”
-치료는 어떻게 이뤄지나.
“크기·위치·개수 등에 따라 달라진다. 타석은 시간이 지날수록 커지고 제거하기 어려워진다. 따라서 되도록 빨리 제거하는 게 좋다. 초기에는 수술하지 않고 보존적 치료만으로 타석을 제거할 수 있다. 타액 분비 촉진제를 사용하거나, 열을 이용한 치료, 스테로이드 주사 등을 시행한다. 수분 섭취나 침샘의 마사지 요법 등으로 자연히 제거되도록 한다. 염증이 동반되면 항생제를 함께 복용한다.
타석증 증상이 지속되거나 크기가 크다면 수술을 고려한다. 두경부는 구조가 복잡하고 공간이 좁아 내시경을 주로 활용한다. 이전에는 타석 제거를 위해 침샘을 대부분 절제했다. 최근에는 내시경 기술 발달로 침샘 기능을 보존하면서도 타석을 제거하는 방식을 주로 택한다. 타석 제거에 실패하거나, 만성 침샘염이 지속되면 침샘 제거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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